넥센 윤석민 “기대를 받는 만큼 책임감이 생긴다”

입력 2014-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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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윤석민. 스포츠동아DB

대전에서 홈런 2방 치고 온 뒤 “기다렸던 장타가 나와 다행”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유증도 다 털어내 “넥센에 오래 있었던 느낌”


“잘 왔다고 말해주시니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넥센 윤석민(29)은 요즘 표정이 밝다. 마침내 기다렸던 홈런 2방이 터졌기 때문이다. 프로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선수에게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몸을 푸는 시간’일 뿐. 그래도 새로운 팀에서의 첫 시즌을 앞둔 그에게는 기분 좋은 신호탄이다.

윤석민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삼성전에 앞서 “팀에서 장타를 기대하셨을 텐데 그동안 나오지 않아서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한화전·18~19일)에서 홈런을 이틀 연속 쳐서 마음이 좀 편해졌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적 후 첫 홈런을 치자마자 2번째 홈런까지 연이어 때려내면서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팀을 옮길 때부터 워낙 주목을 많이 받았기에 부담감도 컸던 듯하다.

다행히 개막 준비도 잘 마쳤다.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의 후유증도 다 털어냈다. 윤석민은 “수술 이후에 재활을 하느라 훈련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솔직히 걱정이 됐다. 스프링캠프 때도 남들보다 늦게 타격훈련을 시작했다”며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몸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넥센의 편안한 팀 분위기도 윤석민의 정착에 도움이 됐다. 그는 “이제 두산 시절은 거의 잊어버린 것 같다. 다들 잘 해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넥센에 오래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올해 내야 백업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그러나 언제든 주전으로 투입될 수 있는 ‘특급 백업’이다. 염경엽 감독이 “윤석민의 영입으로 우리 팀 야수진이 완벽하게 갖춰졌다”고 말할 정도다. 윤석민은 “내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그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우리 팀 타선이 워낙 강하니, 나 역시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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