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빛낸 레전드 ‘빅 3’ 최동원·박정태·이대호

입력 2014-03-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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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스포츠동아DB

‘철완’ 최동원…‘투혼’ 박정태…그리고 이대호

최동원, 1984년 KS 4승…첫 우승 주역
박정태, 발목 부상 후 재기 ‘투혼의 상징’

롯데 야구의 컬러는 화끈함과 투혼으로 요약된다. 이것이 부산 사람들의 사나이 기질과 맞어 떨어진 덕분에 롯데는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으로 날아오를 수 있었다. 이에 더불어 롯데의 특징은 ‘스토리텔링’이다. 그 중 전설이 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스테디셀러’로 고(故) 최동원, 박정태(45) 전 롯데 2군 감독, 이대호(32, 소프트뱅크) 3인을 꼽을 수 있다.


● 최동원, 에이스 계보의 원조

롯데엔 늘 에이스가 있었다. 그 계보는 윤학길∼박동희∼염종석∼주형광∼손민한∼송승준으로 이어진다. 이 거룩한 계보의 첫 머리를 연 선수가 바로 최동원이다. 1958년 5월 부산에서 태어난 최동원은 경남고(1경기 20탈삼진)∼연세대(23연승) 시절부터 전설의 서막을 열었다. 1983년 롯데에 입단한 뒤 1984년 27승13패, 방어율 2.40을 기록했다. 완투경기가 14번에 달했고, 223이닝을 책임졌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다승왕, 탈삼진 1위를 휩쓸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등판한 최동원은 3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4승1패, 방어율 1.80의 초인투를 펼쳐 롯데에 기적의 첫 우승을 선사했다.

이후 최동원은 1985년 20승9패(225이닝, 방어율 1.92, 161탈삼진), 1986년 19승14패(267이닝, 방어율 1.55, 208탈삼진), 1987년 14승12패(224이닝, 방어율 2.81, 163탈삼진)로 위세를 떨쳤다. 특히 1987년 5월16일 해태 선동열(현 KIA 감독)과 붙은 영호남 에이스 대결은 두 투수가 15이닝 완투를 펼치고 비겨 불멸의 전설로 남았다.

그러나 최동원은 1988년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만들려다 구단에 미운털이 박혀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고, 1990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은퇴 후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등 외도를 하다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대장암 발병으로 투병하다 2011년 9월14일 세상을 떠났다. 롯데는 최동원의 백넘버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9월14일 사직구장 앞에 동상을 세웠다.


● 박정태, 롯데 혼(魂)의 상징

박정태는 1991년 프로에 데뷔해 2004년 은퇴까지 통산 타율 0.296, 1141안타, 85홈런, 638타점을 기록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했다. 기록에서 박정태를 뛰어넘는 선수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박정태가 롯데 역사에 남긴 족적은 기록 이상의 것이다. 1992년 우승 이후 거칠 것 없었던 박정태의 야구인생은 1993년 도루를 하다 태평양 유격수 염경엽(현 넥센 감독)과 부딪혀 당한 발목 복합골절 부상으로 흔들렸다. 박정태는 약 2년에 걸친 재활을 견뎌내고 1995년 5월16일 기어코 돌아왔다. 이어 1998∼1999년 2년 연속 올스타전 MVP에 오르는 등, 완벽한 재기 성공으로 롯데 투혼의 상징이 됐다. 특히 1999년 31연속경기 안타를 기록했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4승3패 대역전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해줬다. 타격 교본에 어긋나는 특이한 타격폼지만 피나는 연습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든 박정태는 은퇴 후 롯데에서 지도자를 지내다 현재 야인으로 있다.


● 이대호, 사직을 뒤흔든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는 2001년 입단해 2011시즌까지 롯데 한 팀에서 11년간 통산 225홈런, 809타점에 통산타율 0.303을 기록했다. 2006년과 2010년 2회에 걸쳐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해냈다. 특히 2010시즌은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2010년 8월엔 세계기록인 9연속경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기여했다. 2011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했다. 오릭스에서 전 경기 4번타자로 뛰며 2년 연속 24홈런-91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2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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