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포수난? 오히려 기회!”

입력 2014-04-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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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프로야구계가 포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 KIA, 넥센, 한화, LG 등에는 확실한 주전포수가 없다. 두산(양의지), NC(김태군), 롯데(강민호), SK(정상호)만이 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박경완, 진갑용, 강민호로 내려오는 국가대표 계보를 이을 포수도 많이 없다. 양의지 단 한 명만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1경기에 2명이 다 다칠 수도 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포수난이 심각하지만 이번 기회에 야구 꿈나무들이 ‘한국프로야구의 안방을 내가 지키겠다’며 포지션을 전향할 수 있다”면서 좋은 인재가 등장하길 바랐다.


● 포수는 엄마! 다 보듬는다

김 감독이 보는 포수의 장점은 전 포지션을 두루 보살핀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투수와 다른 포지션 야수들이 ‘아빠’라면 포수는 ‘엄마’다. 엄마처럼 8명의 선수를 다 끌어안고 경기를 치러야한다”며 “또 볼배합 하나에 승패가 나뉘니까 경기 결과에 가장 책임을 많이 진다. 그만큼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부분을 감내하기 때문에 배우는 게 참 많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투수들과 교감하고 야수와도 함께 지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 주전포수 만들기? 기회를 잡아라!

포수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곧바로 주전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포지션 특성상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지도 못한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야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이 주전포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무한정 기회를 주고 기다릴 수는 없다. 김 감독은 “감독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지만, 기회는 선수가 잡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는 “감독은 선수마다 2군을 보내야할 시점을 알고 마지막 기회를 준다. 그때 실력으로 자신이 1군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야구 꿈나무들이여 마스크를 써라!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의 포수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포수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많이 전해지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야구 꿈나무들이 기회가 많은 포수 포지션으로 많이 전향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웃고는 “포수는 힘들지만 그만큼 배우는 게 많다. 투수만 하려는 성향이 강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풍토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1경기에 2명이 다 다칠 수도 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많은 인재가 나타나길 바랐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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