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포수는 엄마! 다 보듬는다
김 감독이 보는 포수의 장점은 전 포지션을 두루 보살핀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위에서 투수와 다른 포지션 야수들이 ‘아빠’라면 포수는 ‘엄마’다. 엄마처럼 8명의 선수를 다 끌어안고 경기를 치러야한다”며 “또 볼배합 하나에 승패가 나뉘니까 경기 결과에 가장 책임을 많이 진다. 그만큼 힘들지만 그만큼 많은 부분을 감내하기 때문에 배우는 게 참 많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투수들과 교감하고 야수와도 함께 지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도자를 할 때 시야가 넓어진다.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 주전포수 만들기? 기회를 잡아라!
포수는 재능이 뛰어나다고 곧바로 주전이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포지션 특성상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지도 못한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야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이 주전포수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무한정 기회를 주고 기다릴 수는 없다. 김 감독은 “감독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지만, 기회는 선수가 잡는 것”이라며 선을 긋고는 “감독은 선수마다 2군을 보내야할 시점을 알고 마지막 기회를 준다. 그때 실력으로 자신이 1군에 남아야하는 이유를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야구 꿈나무들이여 마스크를 써라!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의 포수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받아들였다. 김 감독은 “포수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많이 전해지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야구 꿈나무들이 기회가 많은 포수 포지션으로 많이 전향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웃고는 “포수는 힘들지만 그만큼 배우는 게 많다. 투수만 하려는 성향이 강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은 풍토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는 포지션이다. 1경기에 2명이 다 다칠 수도 있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많은 인재가 나타나길 바랐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