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이태호 “목표는 특선급서 10승…무조건 오래 버티겠다”

입력 2014-04-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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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과 닮았나요?” 닮은 외모때문에 ‘김병만’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경륜 신인 이태호. 그는 최근 선배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특선급으로 승급해 외모뿐 아니라 생존능력도 김병만 못지않음을 입증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데뷔 6개월만에 특선급 꿰찬 이태호

6연속 입상…특선급으로 특별승급
빠른 순발력 넓은 시야 ‘생존의 귀재’

“강자들이 많으니 오히려 마음 편해
지구력 보완 위해 인터벌 훈련 매진”


‘약자는 도태되고 강자만 살아남는다.’ 이런 점에서 경륜 벨로드롬은 야생의 정글과 닮았다. 매년 30명 안팎의 신인들이 등장하지만 그만큼 경쟁에서 밀린 선배들이 소리없이 경기복을 벗는다.

이태호(26·20기·계양팀) 선수의 별명은 ‘김병만’이다. SBS 예능프로 ‘정글의 법칙’의 주역 개그맨 김병만과 닮은 외모 때문인데, 닮은 것은 외모뿐만이 아니다.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처럼 그도 험한 환경을 이겨내고 생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태호 선수는 6일 광명 우수급 결승에서 우승해 6연속 입상에 성공,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했다. 강자들이 우글거리는 ‘두바퀴 정글’에서 데뷔 6개월차 새내기가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 경륜후보생을 재수했고 훈련원도 10위로 졸업했는데 특선급 진입은 빠른 편이다.

“동기 중 5번째다. 경남에서 겨울 훈련을 하며 약점이었던 체력을 보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최근 젖히기 훈련을 많이 했는데, 실전에서 효과를 봤다”


- 특선급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장의 무기가 있나.

“사실 마음은 편하다. 그동안 경험한 우수급 레이스는 전쟁 같았다. 매번 경주의 축으로 평가돼 무조건 입상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특선급은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제일 잘 타는 선수들이 모인 등급이라 배운다는 자세로 나설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작전을 펼칠 생각인데 강자들로 인해 긴장 하거나 위축되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순발력이 좋고 경주를 읽는 시야가 넓다고 자부한다. 반면 긴 거리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지구력은 아직 부족하다. 이 약점을 보완하려 500m 인터벌 훈련을 많이 하는데, 기대만큼 빨리 좋아지진 않는다.”


- 평소 즐기는 음식은.

“면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주위에서 운동선수는 면을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충고를 하는데, 그 때마다 ‘차라리 한 젓가락 더 먹고, 그만큼 훈련을 더 하자’고 생각한다. 체력 보강을 위해 오전 훈련 후 어머니께서 항상 쇠고기 요리를 해주신다.”


- 여자친구가 있나.

“친구의 소개로 만난 간호사 여자친구와 4년째 교제중이다. 특선급에서 강자로 자리 잡아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프러포즈하겠다고 약속했다.”


- 올 시즌 목표는.

“올해 초 특선급 승급 목표를 세웠는데, 생각보다 빨리 달성했다. 그래서 특선급 10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실현이 쉽지 않겠지만 일단 목표는 높게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선 특선급에서 무조건 오래 버텨야 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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