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포 “데뷔곡이 음원차트 톱…아이유 고마워!”

입력 2014-04-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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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년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하이포는 5월 쇼케이스를 갖고 일본 팬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알렉스 김성구 백명한 임영준.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봄 사랑 벚꽃 말고’로 돌풍 일으킨 신인남성그룹 하이포 (HIGH4)

멤버 김성구와 연습생 친구였던 아이유
객원 가수로 도움…덕분에 데뷔곡 폭발
노래·연기·춤·뮤지컬 4인4색 우리들 매력
이제 ‘감성 힙합의 진수’ 보여 줄게요


신인그룹 하이포(HIGH4)가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데뷔곡 ‘봄 사랑 벚꽃 말고’는 8일 발표와 동시에 악동뮤지션 ‘200%’와 함께 국내 음원차트 1위 자리를 양분했다. 신인 남성그룹이 데뷔곡을 1위에 올려놓은 일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봄에 홀로 느끼는 외로움을 재치 있는 가사와 부드러운 멜로디로 표현한 ‘봄 사랑 벚꽃 말고’는 17일 현재 국내 대부분의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악동뮤지션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어서 ‘반짝 인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하이포의 이런 성과는 객원가수로 참여한 아이유의 힘도 크게 작용했다. 하이포는 5월 정식 데뷔에 앞서 대중에게 친숙함을 주고 이름도 알리고자 아이유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를 먼저 발표했다. 아이유는 가창 외에도 노랫말을 쓰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또 여러 경로를 통한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하이포 멤버들도 “아이유와 작업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랑 받을 줄 몰랐다”면서 “차트 1위는 아직도 신기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순전히 아이유의 힘’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하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이들은 “그래도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구 임영준 백명한 알렉스 네 명으로 구성된 하이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신데렐라’가 아니다. 멤버마다 3∼8년의 연습기간을 보냈고, 작년까지 약 1년간 일본에서 현지 뮤지컬 ‘서머 스노’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한때 아이유와 함께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김성구(21)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이고, 팀의 안무를 담당하는 춤꾼이다. 임영준(18)은 하이톤의 강렬한 랩을 구사한다. SBS ‘K팝스타’ 시즌1 출신의 백명한(21)은 부드러운 미성에 작곡 능력을 갖췄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알렉스(알렉산더 김·24)는 중저음의 묵직한 랩을 자랑한다. 각기 뚜렷한 매력으로 뭉친 이들은 “넷이서 정상으로 올라가자”는 의미와 “노래, 연기, 춤, 뮤지컬 등 네 가지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다”는 뜻을 품고 있다며 그룹명을 설명했다.

부드러운 발라드풍의 ‘봄 사랑 벚꽃 말고’로 인해 하이포를 ‘2AM’과 같은 발라드 그룹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들은 2000년대 중반 인기를 얻었던 ‘원타임’을 연상시키는 힙합그룹이다. 보컬과 래퍼가 각각 2명씩인 것이나, 미디엄 템포와 부드러운 멜로디의 감성 힙합을 추구하는 것도 원타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봄 사랑 벚꽃 말고’에 담긴 서정적 감성은 하이포의 지향점과 일치해 명징한 차별화로 새로운 그룹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5월 데뷔 앨범을 내놓는 이들은 “‘전사’ 이미지가 아니라,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렬함을 가진 감성적인 그룹으로 다가가고 싶다. ‘개성 있는 친구들’이란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친근한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원하고 있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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