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박종환 감독, 폭행당한 선수들 회유

입력 2014-04-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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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감독. 스포츠동아DB

‘꿀밤’으로 축소…화해도 사실과 달라

박종환(76·사진) 성남FC 감독과 구단이 폭행당한 선수들을 회유하고 사건의 축소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성남 구단은 21일로 예정됐던 박 감독에 대한 자체 징계의 발표를 미뤄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성남 구단 사정에 밝은 축구계 인사에 따르면, 사건 직후 일부 코칭스태프가 ‘꿀밤을 맞은 정도로만 얘기하라’며 해당 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단을 회유했다는 것이다. 또 ‘박 감독과 해당 선수들이 화해했다’는 구단의 발표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성남 구단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침묵했다. 박 감독은 16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소속 선수 2명의 얼굴에 손찌검을 해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성남 구단은 폭행사건이 공개된 17일 이후 단장과 각 팀장이 참석한 자체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의하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골몰해왔다. 박 감독이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 때 벤치에 앉지 못한 것도 구단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21일 성남 구단 관계자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징계 조치를 내리려 하고 있다. 상당한 중징계가 내려질 것이다. 그러나 여러 상황 때문에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구단이 21일 징계를 확정하고도 발표하지 못한 이유는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최종 결재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시장은 박 감독의 성남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져왔다.

한편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부천F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선수 구타 사건의 책임을 지고 해당 코치가 자진 사퇴했다”며 “최진한 감독에게도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물의를 빚은 A골키퍼코치는 13일 강원FC와의 K리그 챌린지 4라운드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B선수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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