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이뤄냈지만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10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9안타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1.93에서 2.12로 높아졌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초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2회부터 6회까지 최소 2명 이상의 타자를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2회 1사 1·2루에서 제이슨 닉스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프레디 갈비스를 루킹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3회에도 무사 1·2루에서 지미 롤린스를 루킹삼진으로 잡은 후 말론 버드를 유격수쪽 병살로 잡아냈다.
4회에는 1사 후 카를로스 루이스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도모닉 브라운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닉스와 갈비스를 평범한 내야 땅볼로 처리해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5회초 류현진을 외면했다. 3회와 마찬가지로 상대 투수 AJ 버넷과 1번타자 벤 르비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롤린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버드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라이언 하워드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줘 2점째를 빼앗겼다. 타구가 비교적 얕았지만 좌익수 칼 크로포드의 어깨가 약한 점을 간파한 3루주자 르비어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6회에도 2사 후 버넷과 르비어에게 또 다시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롤린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필리스 선발 버넷의 너클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다저스 타선은 0-2로 뒤진 5회말 팀 페데로비치가 좌익수쪽 2루타를 친 후 류현진의 보내기 번트와 크로퍼드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1점을 만회했다. 7회말에는 1사 후 빠른 발을 앞세워 2루타를 친 고든이 3루 도루에 성공한 후 대타 저스틴 터너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칼 크로포드의 실책과 도모닉 브라운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3으로 분패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