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LG 감독의 이름은 ‘김기태’였다

입력 2014-04-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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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LG, 25일 경기 전 김기태 감독 이름 포함된 1군 엔트리 제출

25일에도 LG 감독의 이름은 김기태였다.

LG는 이날 잠실 KIA전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군 엔트리를 제출했다. 엔트리에는 투수 12명, 야수 14명의 이름, 그리고 8명의 코치 명단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 감독란에 등번호 91번 ‘김기태’라는 이름이 선명했다.

김 감독은 23일 구단에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미 24일 대구 삼성전부터 조계현 수석 코치가 경기를 지휘했다. 그러나 LG는 홈구장 잠실로 이동한 25일에도 1군 엔트리에서 김기태 감독의 이름을 제외하지 않았다.

1군 엔트리 명단은 상징성이 매우 크다. 물론 감독과 코치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뛸 수는 없다. 그러나 엔트리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명단에 없으면 경기 중 덕아웃에 들어갈 수 없다.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미 팀과 함께하지 않고 있지만 엔트리에 이름이 남아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LG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우리 팀 감독님이다. 다시 모시기 위해 계속 설득하고 있다. 당연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LG는 계속 만류하며 복귀를 청하고 있다. 백순길 LG 단장은 “만나서 다시 한번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김기태 감독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김 감독은 이미 LG 감독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눌 약속을 잡는 등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다. 사퇴과정에서 표면적으로 구단과 갈등이나 감정적 다툼은 없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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