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FA ‘집안단속’에 고민하는 LG와 KGC

입력 2014-05-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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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태술-LG 문태종(오른쪽). 스포츠동아DB

FA 전력보강? KGC-LG에는 먼 나라 이야기
KGC, 김태술-양희종 잃으면 ‘재’ 리빌딩 불가피
LG, 문태종에 용병 제퍼슨 재계약도 필수


남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올해는 문태종(LG), 김태술(KGC), 함지훈(모비스) 등 대어급 FA들이 즐비해 팀 전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각 구단에 찾아왔다. 그러나 KGC와 LG에게 타 구단 FA 영입은 나중의 문제다. KGC에선 전력의 핵인 김태술(30)과 양희종(30)이 나란히 FA 자격을 얻었다. LG에선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문태종(39)이 또 한번 FA가 됐다.


● KGC, 김태술-양희종 주저앉혀야 산다!

김태술과 양희종은 모두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로, KGC 외에도 여러 팀의 큰 관심을 사고 있다. 게다가 둘은 2011~2012시즌 KGC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긴 주역들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추고 있다. 센터 오세근(27)이 군에 입대한 KGC로선 김태술과 양희종을 모두 놓칠 경우 또 다시 힘겨운 리빌딩에 돌입해야 한다. KGC 관계자는 2일 “오세근의 공백을 대신할 선수 영입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건 김태술과 양희종을 잡은 뒤에 생각할 문제다. 둘을 잡지 못한다면 그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LG, 문태종-제퍼슨 중 한명만 빠져도…

LG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문태종은 2013~2014시즌 LG의 정규리그 우승 원동력이었다. 내년이면 마흔 살이 되는 노장이지만, MVP라는 타이틀에서 나타나듯 그의 가치는 여전하다. 문태종도 해결사를 필요로 하는 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FA와 별개로 LG는 또 외국인선수 데이본 제퍼슨(28)을 잡아야 한다. 모 구단 전력분석원은 “LG는 시즌 내내 문태종과 제퍼슨의 조화가 절묘하게 잘 맞았다. 둘의 시너지 효과는 LG의 불안요소를 다 상쇄하고도 남았다. 둘 중에 한명만 빠지더라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는 일찌감치 문태종, 제퍼슨과의 재계약 방침을 정했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한 해외 에이전트는 “제퍼슨은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재계약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LG와 KGC에는 어느 때보다 ‘집안단속’이 절실한 오프시즌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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