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L 진출 노리는 김광현 “구종 개발 중”

입력 2014-05-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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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직구·슬라이더 외에 커브·체인지업 등 연마
‘4일 휴식’ 1주일 2차례 등판도 적응 노력

SK 좌완투수 김광현(26·사진)은 올 시즌을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해로 기억하고 싶다.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어깨부상에서 회복돼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었다. 구단도 “김광현이 좋은 조건으로 빅리그에 진출했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김광현은 6일 빅리그 진출의 위한 작은 준비과정을 들려줬다.


● “희망한다고 빅리그 갈 수 있나”

김광현은 현실주의자였다. 의지와 의욕만으로는 메이저리그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시카고 컵스 등 빅리그 관계자들이 김광현의 등판경기를 찾으면서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는 “관계자가 보이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따로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이름에 걸린 대중적인 기대치에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다만 담담하게 다음 경기와 올 시즌만을 생각하고 있다.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걸음 내딛고 있는 것이다. 그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다 갈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가면 해야 될 것들을 미리 하고 싶지 않다. 간격을 좁혀나갈 뿐이다”고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 관건은 구종 개발

김광현은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3패 방어율 3.35를 기록했다. 상대를 윽박지르는 예전의 구위를 되찾고 있지만 기복은 여전하다. 단순한 구종에서 이유를 찾았다. 그는 “타자들이 제 공을 많이 봐서 헛스윙 빈도가 줄었다. 다른 구종이 들어가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진다. 둘 모두 리그 최정상급. 하지만 2가지 구종으로 빅리그 도전은 쉽지 않다. 최근 커브와 체인지업을 익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연습 때는 체인지업을 이재학(NC)처럼 던지기도 하지만 실전에선 전혀 되지 않는다”고 웃었다. 실전에서 맞고 터지면서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등판간격도 신경 쓰고 있다. 김광현은 “가장 좋은 컨디션은 5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4일 휴식에도 맞춰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테이션에 따라 찾아오는 1주일에 2차례 등판(화요일과 일요일)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4일 등판이 잦은 탓에 직접 체득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조건도 안 맞춰졌지만 꿈 위해 하나씩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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