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벌금 50만원 ‘휴∼’

입력 2014-05-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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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피에. 스포츠동아DB

“내가 자제 좀 하라고 한다고 말을 듣겠어?”

백전노장인 한화 김응룡(73) 감독조차 이렇게 농담하며 웃어 버리는 용병. 한화 외국인타자 펠릭스 피에(29·사진)다. 안 그래도 강한 승부욕과 돌출 행동으로 유명세를 겪은 피에가 7일 잠실 LG전에서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5-6으로 뒤진 5회초 2사 2루서 6구째 몸쪽 낮은 공에 루킹 삼진을 당하자 박기택 주심에게 불만을 표시하면서 배트와 배팅 장갑을 집어던진 것이다. 그 결과 피에는 곧바로 퇴장 당했다.

한화로서는 간담이 서늘해질 만한 일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가 퇴장 선수들에게 엄격한 징계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빈볼을 던졌던 LG 정찬헌은 벌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2010년 롯데에서 뛰던 용병타자 카림 가르시아도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두 차례 항의하다 제재금 300만원과 시즌 잔여경기(7경기) 출장정지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니 피에까지 출장정지라는 최악의 징계를 받게 된다면, 한화는 공수에서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KBO 상벌위원회는 8일 대회요강 벌칙내규 1항에 의거해 피에에게 출장정지 없이 제재금 50만원만 부과하고 엄중 경고하기로 결정했다. 초조하게 상벌위원회 결과를 기다리던 한화와 피에에게는 불행 중 다행인 결과. 한화 관계자는 “피에에게 정말로 ‘엄중’하게 ‘경고’를 해야겠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잠실|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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