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프리즈 제로’ 냉감기술 똑똑해
“이거 사이즈가 맞나?”.
평소와 같은 사이즈가 적혀 있지만 다른 옷에 비해 확실히 타이트해 보인다. 불안하다. 입으면 어쩔 수 없이 몸매의 굴곡이 고스란히 ‘탄로’날 것이다. 컬럼비아의 쿨러 캐치 크루(5만8000원·사진)는 라운드 티셔츠 스타일이다. 입으니 역시 생각했던 대로 몸에 들러붙는다. 그런데 착용감이 놀랍다. 몸에 밀착되는 옷은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입으면 답답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옷은 그런 선입견을 깨고 있다. 안 입은 듯 입었다. 화장으로 치면 ‘안 한 듯 한’ 화장이다. 무엇보다 옷감 아래의 피부가 편하다. 착용감이 ‘세련됐다’라고 하면 어울리려나.
그런데 쿨러 캐치 크루의 진짜 매력은 착용감이 아니다. 쿨러 캐치 크루가 컬럼비아의 베스트셀러가 된 비결은 옷감이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더운 계절이 오면 땀을 빨리 흡수하고 말려주는 흡습, 속건 기능이 뛰어난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내놓는다. 그런데 쿨러 캐치 크루는 여기에 한 가지 기능을 더했다. 땀이나 수분을 쿨링 에너지로 사용하는 기능이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땀이 나면 이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데에만 급급하지 않고 땀을 오히려 옷을 시원하게 만드는 에너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기술이다. 이것이 바로 컬럼비아가 자랑하는 냉감기술인 ‘옴니프리즈 제로’ 기술이다.
쿨러 캐치 크루의 옷감에는 쿨링소재인 수많은 블루링이 숨이 있다. 땀이나 수분이 블루링에 닿으면 옷감의 온도를 마술처럼 낮춰준다. 땀이 나면 오히려 시원해지는 옷이란 얘기. 물을 살짝 뿌려주는 것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요령이다. 기특하고 스마트한 옷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