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1’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남자 교사 3명이 여학생 2명과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해당 교사를 처벌해달라는 고발장까지 검찰에 접수된 것.
해당 학교의 총동문회가 사실 규명을 요구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이 사건은 여학생 중 1명이 스스로 관할 청소년 상담센터를 찾아 교사와의 관계를 털어놓을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문제는 학교 측이 1년 전부터 이 사실을 파악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 이 학교의 한 남자 교사는 이 문제가 외부로 불거진 직후 급작스레 사표를 내고 잠적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학교에선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부도덕한 일들이 이 학교 곳곳에 만연해왔음이 드러났다. 여학생들에 대한 일부 교사들의 노골적이고 자극적인 신체 접촉부터, 고의성 짙은 음담패설, 교사와 학생 간의 이성 교제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은 너무도 심각하고 다양한 성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었던 것.
게다가 사건이 알려지자 다수의 졸업생으로부터 제보가 잇따랐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우리 때도 심각했던 문제’라며 모교의 추락과 후배들의 고통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들의 모교에서 교사들의 성범죄가 묵인되고 있는 이유로, 특정 관리자의 행실을 꼬집는 증언도 이어졌다.
또 이 학교가 도려내야 할 것은 비단 성 문제뿐만이 아니다. 이 학교를 운영하는 사학 재단은 지난 2011년에도 ‘현장 21’을 통해 각종 사학비리의 온상임이 밝혀지며 이미 한 차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이후에도 학교에선 여전한 불법과 부도덕한 일들이 비리와 불법을 자행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었다.
27일 방송되는 ‘현장 21’에서는 경기지역 사립 여고에서 벌어진 교사와 제자 간의 성 추문 사건과 뿌리 깊은 사학재단의 그늘을 파헤쳐보고 그 해결 방안까지 모색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