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베이스볼] 두 자릿수 득점 경기 올해 155경기 넘기나

입력 2014-05-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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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5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6회 강우콜드가 선언되기까지 24점을 내 역대 두 번째 고득점을 기록했다. 비로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과연 얼마나 점수가 더 쏟아졌을까. 스포츠동아DB

■ 벌써 52경기나 나와…다득점의 2014시즌

10점 이상? 현재 페이스론 155경기 가능
절반도 안 왔는데 2006년 시즌기록 넘어
NC 6회까지만 24득점 등 ‘타고투저’ 극심

전례 없는 ‘타고투저(打高投低)’ 시즌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최소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이 쏟아지고 있는 해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츠통계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의 집계에 따르면, 26일까지 각 팀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수를 합산하면 총 52게임이나 된다. 그 가운데 15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12경기, 20점 이상 뽑은 경기도 벌써 3경기나 된다. 올해만큼 타고투저의 경향이 짙었던 2000∼2001년, 2009∼2010년의 기록과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많은 숫자다.


● 2009년 133경기, 2001년 128경기? 올해는 155경기 페이스!

2000년대 이후 두 자릿수 득점 경기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9년이다. 8개 구단이 총 133회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 다음이 2001년. 총 128차례 두 자릿수 득점이 나왔다. 2000년의 125회, 2010년의 117회로 뒤를 잇고 있다. 반대로 투고타저가 정점에 달했던 2006년에는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경기가 49회에 그쳤다. 홈런왕(롯데 이대호·26개)이 30홈런을 넘지 못했을 정도로 투수들이 득세했던 시즌이다. 이듬해인 2007년에도 10득점 이상은 총 57회가 전부. 다시 타격이 약세로 돌아섰던 2012년 역시 총 64번의 두 자릿수 득점이 나왔을 뿐이다.

그런데 올해는 팀별 평균 43경기를 치른 시점에 이미 2006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산술적으로는 종전 최다였던 133회를 넘어 155회까지 나올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해부터 제9구단 NC가 합류하면서 총 64경기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한 속도임에는 분명하다.


● 15득점 이상도 벌써 12번…2006·2012시즌 전체의 두 배

범위를 15득점 이상으로 좁혀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타고투저 시즌들로 꼽히는 2000년과 2001년, 2009년과 2010년에는 15득점 이상 점수를 뽑은 경기가 나란히 14회로 동일했다. 반대로 투고타저의 해인 2006년과 2007년,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4회, 8회, 7회, 4회에 그쳤다. 20득점 이상 나오는 경기는 더 보기 드문데, 2번 이상 기록된 시즌이 2009년과 올해뿐이다. 2009년에는 총 512경기 가운데 단 세 차례만 한 팀이 20득점을 넘어섰다. 올해는 총 194경기(시즌의 34%) 만에 이미 그 수치와 타이를 이뤘다.


●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은 벌써 경신, 또 어떤 기록이?

그렇다면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어떨까. 이미 2000년대 이후 한 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일찌감치 경신했다. 막내구단 NC가 5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24점을 얻어내 역대 두 번째(종전 27득점·1997년 삼성)에 해당하는 고득점을 기록했다. 6회에 강우콜드가 선언되지 않았더라면 스코어보드에 어떤 점수가 쓰여 졌을지 모를 정도로 안타가 폭발한 경기였다. 더 무서운 사실은 아직 올 시즌 남아있는 경기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과연 기이할 정도로 무서운 2014년의 타고투저 현상은 한국프로야구에 어떤 기록을 남길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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