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형·백승곤 “내 인생 바꾼 운동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입력 2014-05-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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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형-백승곤(오른쪽). 사진제공|WILDBODY LAY

■ 남녀 국가대표 몸짱 백승곤·주이형의 운동 예찬

# 다이어트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뀌어야 합니다. 단순히 몇 kg을 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슬림하게 보이느냐가 중요합니다. 날씬한 허리? 운동으로 엉덩이나 허벅지를 탄탄하게 만들면 자동으로 허리가 날씬하게 보이죠.(백승곤)

# 운동은 얼굴과 몸매를 예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 해줍니다. 칼 대는 성형수술이 얼굴만 달라지게 한다면, 운동은 멘탈까지 개조합니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 새로운 삶을 살게 하죠. 제가 대표적인 개선 사례입니다.(주이형)

백승곤(33)과 주이형(31)은 남녀 ‘국가대표 몸짱’이다. 이들은 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4 머슬마니아 코리아’에서 우승한 주인공들. 머슬마니아 한국지부가 주관하고 헬스보충식품 전문기업 ㈜스포맥스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보디빌딩·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뽑는다. 일반 보디빌딩 대회와는 다르게 피트니스, 미스비키니, 머슬마니아, 피지크, 모델, 피규어 등 6종목으로 세분화해 경쟁한다. 개성을 살린 포즈와 연기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해 인기가 높다. 백승곤은 모델과 피지크 부문 2관왕, 주이형은 모델 부문 챔피언이다.


● 세계 대회에서 한국의 건강미 알리고 싶어

1991년 시작된 머슬마니아는 매년 미국 마이애미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22개국 선수들이 건강미를 겨루는 대회다. 한마디로 ‘몸짱 월드컵’인 셈. 11월 라스베이거스 대회에 출전하는 백승곤은 ‘재수생’이다. 지난해 출전했는데 입상은커녕 한국 선수 중 최하위에 그쳤다. 그때의 좌절이 백승곤의 몸과 마음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비율은 좋은데 몸이 작다’였죠. 그래서 일부러 체중을 늘리고 몸을 키웠어요. 작년에 78kg으로 출전했는데, 지금은 85kg을 유지하고 있어요. 이번엔 제대로 몸을 만들어 꼭 입상할 겁니다.”

6월 마이애미 대회에 출전하는 주이형은 색다른 각오를 밝혔다. “선수 대부분이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어온 전문 트레이너 출신 입니다. 하지만 저는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던 일반인이죠. 입상 욕심보다는 운동이 얼마나 사람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 “운동이 내 인생을 바꿨어요.”

지금은 최고 몸매의 주인공들이지만 이들은 한때 심각한 ‘몸꽝’들이었다.

전북 임실 출신의 백승곤은 어린 시절 호리호리하고 병치레가 잦았다. 고교(경기도 광명 소하고) 1학년 때 아버지가 헬스클럽에 밀어 넣었다. 그렇게 시작한 피트니스에 매료돼 16년째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서울 논현동에 자신의 이름을 건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며 선수 겸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프리랜서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 강사인 주이형은 치료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5년간 비행기 승무원으로 근무할 때 척추측만증이라는 직업병을 얻었다. 스튜어디스는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데다 수시로 여행객들의 짐을 짐칸에 들어올려야 하고, 난기류를 만나면 기체의 요동을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척추가 휘었고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결국 항공사를 퇴사한 주이형은 고민 끝에 수술 대신 운동재활을 선택했다. 이 결정이 그녀의 삶을 바꿔놓았다. 2년 만에 피트니스 대회를 휩쓰는 운동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들은 운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백성곤은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을 치유해주고 싶어요.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만들어 재능기부를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주이형은 우리 사회 여성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어 한다. 그녀는 “운동 시작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병도 낫고 정신력도 강해져 완전히 새 삶을 살게 됐죠. 이런 경험을 많은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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