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전훈 중인 태극전사 컨디션 회복에 안도한 홍명보 감독

입력 2014-06-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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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동아일보DB

감기 미열 증세 보인 기성용, 이범영 등 회복세
6일부터 정상적인 훈련 홍명보 사단 재가동

감기와 미열 증세를 보였던 태극전사들의 컨디션이 회복됐다.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에 앞서 미국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호’는 몇몇 선수들이 가벼운 감기와 몸살 증세를 보였다. 대표팀 스태프는 “문제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했지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차질을 빚은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4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골키퍼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미열 증세로 불참했다. 둘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과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 현대)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러닝과 스트레칭, 볼 터치 등 가벼운 훈련에만 참가했고, 이어진 미니게임 때는 훈련장 밖으로 나가 동료들을 지켜봤다. 체온조절을 위해 긴 팔 상의와 긴 하의로 갈아입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에 홍명보 감독은 훈련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선수단 전체 휴식을 예정보다 이틀 앞당긴 5일에 주기로 했다.

선수들의 갑작스런 컨디션 하락의 이유를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과 정 반대의 시차, 강우를 동반한 고온다습한 기후와 날씨 적응을 위한 에어컨 가동 없는 숙소 환경, 갑작스레 높아진 훈련 강도 등이 선수들을 쓰러뜨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출국 하루 전(5월29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단체로 접종한 황열병 예방주사 후유증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인 황열병 예방접종은 주사를 맞은 뒤 3~4일을 전후해 약간의 근육통을 동반한 감기, 몸살 등이 찾아올 수 있다. 기성용-이범영-이청용-이용 등의 증세가 이와 비슷했다. 대표팀은 황열병 예방접종을 계획하지 않았지만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출국 하루 전에 주사를 맞았다. 마이애미 훈련 캠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보다 빠른 결정이 내려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것보다 선수들의 회복이 빨랐다. 홍 감독도 한시름 덜게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5일 “감기 증세를 보였던 선수들이 호전됐다. 앞으로 훈련은 문제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도 5일 취재진 간담회를 통해 제자들의 상태가 괜찮아졌음을 알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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