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중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사람이었던 정인기(차도혁 역)가 갑동이임을 알고 극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는 윤상현(하무염 역)의 모습은 기존과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6일 방송에서는 윤상현이 혼란스러운 감정과 마음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감정의 절제, 분노와 슬픔을 오가는 절묘한 감정선으로 극을 더욱 흡입력 있게 그려낸 것.
무엇보다 갑동이 사건 현장을 찾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정황을 추측하다 피해자를 압박, 광기에 이르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목을 조르는 모습은 섬뜩함 마저 자아냈다.
아울러 자신과 같이 갑동이를 찾기 위해 미쳐있는 성동일(양철곤 역)에게 갑동이의 정체가 정인기였음을 말하며 두 사람이 나눈 대화와 느끼는 공감의 감정은 너무나 절절하고 슬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떠 마지막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 정인기와 마주하고 싶었던 윤상현은 그의 숨겨져 있던 본색을 본 뒤 씁쓸한 동시에 측은함으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 집중력을 높였다. 여기에 두 사람의 팽팽한 시선이 부딪친 엔딩에서는 카리스마를 폭발, 감히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감정 연기의 절정을 보여줬다.
이처럼 로맨티스트에서 완벽하게 연기 변신을 꾀한 윤상현의 모습은 그동안 탄탄하게 다져왔던 내공이 더해져 끝을 향해 갈수록 윤상현이라는 배우의 저력을 무섭게 입증하고 있다.
윤상현표 감정열연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는 ‘갑동이’는 7일 저녁 8시4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