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올댓 베이스볼] 삼성·NC 보니, 야구는 역시 투수놀음

입력 2014-06-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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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NC의 고공행진에는 선발진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삼성 토종선발 트리오와 NC 외국인 트리오가 건재 한다. 삼성은 다승 선두 장원삼(맨 왼쪽 위)을 필두로 윤성환(왼쪽 위 2번째), 배영수(왼쪽 위 3번째)가, NC는 찰리(오른쪽 아래 3번째), 에릭(오른쪽 아래 2번째), 웨버(맨 오른쪽 아래)가 나란히 16승을 합작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과 NC의 고공행진에는 선발진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삼성 토종선발 트리오와 NC 외국인 트리오가 건재 한다. 삼성은 다승 선두 장원삼(맨 왼쪽 위)을 필두로 윤성환(왼쪽 위 2번째), 배영수(왼쪽 위 3번째)가, NC는 찰리(오른쪽 아래 3번째), 에릭(오른쪽 아래 2번째), 웨버(맨 오른쪽 아래)가 나란히 16승을 합작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삼성·NC 양강 비결은 ‘빈틈없는 마운드’

삼성 장원삼·윤성환 등 토종 선발진 탄탄
NC 외국인 3인방 ‘방어율·QS’ 리그 선두
불펜도 안정…당분간 양강구도 지속될 듯

여름이다. 감독들이 말하는 승부의 계절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타자들이 지배하고 있다. 10일까지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한 군데도 없고, KIA(6.30)와 넥센(6.05) 한화(6.02)의 팀방어율은 6점대를 넘어섰다. 그 가운데 돋보이는 두 팀은 1·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NC다. 안정감 있는 선발진을 앞세워 6할대의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삼성과 NC의 양강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4강에 올라있는 두산과 넥센이 극심한 투수력의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팀은 마운드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NC는 탄탄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 삼성 토종 3인방 앞세운 막강 선발진!

삼성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10승 투수 3명이 있다. 지난해 40승을 합작한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이다. 국내파 10승 투수 3명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삼성밖에 없다.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는 모두 다승왕 출신이다. 기량과 경험면에서 최고다. 올해는 특히 장원삼의 성적이 돋보인다. 벌써 8승을 올리며 다승 단독선두다. 2012년 기록한 개인 최다 17승을 넘어설 기세다. 윤성환은 5승을 했고, 배영수는 3승을 올렸다. 배영수는 6승까지 할 수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임창용의 블론세이브 3개가 모두 배영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나왔다.
여기에 최근 5연승(시즌 6승)을 기록 중인 밴덴헐크의 놀라운 변신과 제구력 좋은 마틴(3승)까지. 삼성의 선발진은 리그 최고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한국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가장 내세울 만한 힘이다.


● NC, 외국인투수 3인방 믿을 만하다!

올해까지 NC는 3명의 외국인투수를 쓸 수가 있다. 찰리, 에릭, 웨버로 짜여진 NC의 외국인 트리오는 리그 정상급이다. 에릭은 벌써 7승을 올렸고, 웨버는 벌써 6승, 찰리는 4승을 거뒀다. 셋은 이닝소화능력도 뛰어나다.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도 24차례나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도 5승을 올렸다. 에릭, 웨버, 찰리, 이재학까지 4명의 10승 투수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에릭, 찰리, 이재학은 모두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만큼 안정감도 높다. 삼성(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과 함께 NC도 방어율 10위 안에 3명의 투수가 포진해 있다.


● 삼성 선발승 1위, NC 선발승 2위!

5명의 선발투수가 원활하게 운용되는 팀은 삼성과 NC뿐이다. 삼성은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밴덴헐크, 마틴이 탄탄하다. NC는 에릭, 웨버, 찰리, 이재학에 5선발 이민호도 괜찮다. 두 팀의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뛰어날 수밖에 없다. 삼성은 팀방어율 4.07로 1위, NC는 팀방어율 4.14로 2위다. 삼성 선발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승을 올렸다. 선발승 2위는 23승을 기록한 NC다. 선발진의 방어율은 NC가 3.93으로 1위, 삼성은 4.27로 2위다. 퀄리티스타트도 두 팀이 가장 많다. NC가 32회로 1위, 삼성은 25회로 두 번째다. NC는 지난해도 퀄리티스타트 74회로 가장 많았다. 선발진의 호투는 팀승리와 직결된다. 삼성과 NC 선발진의 평균 투구이닝은 5.2이닝으로 가장 길다. 선발투수의 이닝당 투구수는 NC가 16.4개로 1위, 삼성은 16.6개로 2위다. 선발투수가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경기도 두 팀이 가장 적다. 삼성은 6회, NC는 9회뿐이다. 선발이 강하다는 건 그만큼 이길 기회가 많다는 증거다.


● 불펜방어율 1위 삼성, 2위 NC!

삼성은 불펜 방어율도 3.71으로 1위다. 오승환(한신)의 빈자리를 임창용이 메우면서 안정감이 높아졌다. 홀드 부문 2~3위에 올라있는 안지만(13홀드)과 차우찬(11홀드)의 활약도 삼성의 자랑이다. 놀라운 건 NC 불펜의 급상승이다. 지난해 불펜 방어율 4.73으로 7위였던 NC가 올해는 4.53으로 2위다. 4점대이긴 하지만 타고투저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뛰어난 성적이다. 지난해 팀 홀드가 31홀드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벌써 24개의 홀드를 챙겼다. 손민한과 손정욱이 7홀드를 기록 중이고, 새롭게 가세한 원종현(3홀드), 홍성용(3홀드)의 활약이 컸다. 마무리 김진성도 10세이브를 올리며 1군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 삼성과 NC의 양강체제, 당분간 계속 간다!

1위 삼성과 2위 NC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타고투저 시대지만 삼성과 NC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두 팀은 매 경기에 승리할 수 있는 선발투수를 내보낸다. 원투펀치에 의존하거나 4~5선발 투입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팀들과는 분명 다른 조건이다. 여기에 두 팀 모두 투수력만큼이나 강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NC는 팀타율 0.297로 2위, 삼성은 0.293으로 3위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모두 강력하다. 3위 두산과 4위 넥센의 마운드 난조도 삼성과 NC에게는 호재다. 두산은 지난주 6연패를 하면서 팀방어율이 5.94(6위)로 떨어졌다. 노경은, 유희관, 볼스테드가 한 달 동안 모두 부진했다. 넥센도 밴헤켄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팀방어율 6.05으로 리그 8위다. 두산은 팀타율 0.310으로 리그 1위이고, 넥센은 팀홈런 84개로 리그 1위다. 하지만 현재의 투수력으로는 4강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주목할 만한 팀은 롯데다. 유먼(7승)과 옥스프링, 장원준(각각 6승)이 벌써 19승을 합작했다. 7일 SK전에서 시즌 2승을 신고한 송승준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4강권으로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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