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멕시코월드컵 박창선 역사적 첫 골…신화의 시작

입력 2014-06-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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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스위스∼1998프랑스월드컵

1954스위스월드컵 첫 출전…높은 벽 실감
1994미국월드컵서 홍명보 2골 스타 발돋움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사는 2000년을 전후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첫 출전이었던 1954스위스월드컵부터 1998프랑스월드컵까지 한국축구는 월드컵무대에서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스위스월드컵은 ‘참가’에 의의가 있었다. 한국은 헝가리, 터키, 서독과 B조에 속했다. 미군 전용기를 통해 이동한 한국은 여행사의 실수 탓에 김용식 감독과 주전급선수 12명만이 헝가리와의 1차전에 나설 수 있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헝가리에 0-9로 대패한 한국은 터키와의 2차전에서도 0-7로 완패했다.

한국이 다시 월드컵무대에 서기까지는 32년이 걸렸다. 여전히 세계무대는 높았다.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A조 1차전에서 후반 27분 박창선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골 활약 속에 1-3으로 패했다. 이어 불가리아와 1-1로 비겨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점도 따냈지만, 이탈리아에 2-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탈락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무기력하게 3패를 당했다. 스페인전 황보관의 중거리 슛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1994미국월드컵은 선전을 펼친 대회로 꼽힌다.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과 ‘죽음의 조’에 속한 한국은 강호 스페인,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전에선 0-2로 뒤지던 후반 막판 홍명보-서정원의 극적인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이뤘고, 독일전에선 전반을 0-3으로 뒤진 가운데서도 끝까지 투지를 발휘해 2-3까지 추격했다. 이 대회에서 2골을 넣은 홍명보는 국민적 스타로 발돋움했다.

미국월드컵의 선전을 바탕으로 프랑스월드컵에선 16강 진출을 기대했지만, 또 다시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절감했다.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에는 0-5의 참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당시 사령탑이던 차범근 감독은 중도 퇴진의 아픔을 맛봤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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