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남아공서 ‘원정 월드컵 첫 16강’ 업적

입력 2014-06-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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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독일∼2010남아공월드컵

2006년독일월드컵 52년 만에 원정 첫승
박지성, 아시아 최초 월드컵 3회 연속골

2002한일월드컵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2006독일월드컵을 앞둔 국민들의 열망은 대단했다.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9분과 27분 이천수-안정환의 연속골로 월드컵 출전 52년 만에 원정대회 첫 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강호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단꿈은 눈앞에서 깨졌다.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결국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도 조 3위에 그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원정 월드컵 16강의 숙원은 4년 뒤 남아공에서 비로소 이뤄졌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반 7분 만에 이정수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8분 박지성이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박지성 개인적으로는 2002한일대회, 2006독일대회에 이어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3회 연속 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고비도 있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선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맞아 1-4로 크게 졌다.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의 골로 체면 치례를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극적으로 승점을 추가했다. 이정수(전반 38분)와 박주영(후반 4분)의 골에 힘입어 2-2로 비겨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허정무호는 16강전에서도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만나 접전을 펼쳤지만, 1-2로 석패하며 원정 월드컵 8강의 꿈을 다음 대회로 미뤘다. 한국에 승리한 우루과이는 8강에서 가나마저 꺾고 4강에 올랐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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