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강 쏜 홍명보…브라질서 또 한번 신화 꿈꾸다

입력 2014-06-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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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한일월드컵 그때의 감동 다시 한번

스포츠동아는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되돌아보고, 이번 대회에 나서는 우리 대표팀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축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현대가(家)의 축구사랑을 되짚어본다.

1. 응답하라! 2002
2. 2014 브라질, 새로운 신화를 위하여…
3. 홍명보 리더십의 모든 것
4. 현대가(家)의 축구사랑

캡틴 홍명보 사인에 ‘진출 16강’ 선전 각오
사상 최초 16강 목표 넘어 4강 신화 달성
2014브라질…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대표팀의 1차 목표는 ‘사상 첫 16강 진출’이었다. 이전까지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한국은 월드컵 첫 승과 함께 16강 진출이란 야심 찬 희망을 품었다. 대회 개막을 앞둔 선수들의 다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은 자신의 사인과 함께 ‘진출 16강!’이란 문구를 적었고, 박지성은 ‘확실한 젊은 피가 되겠습니다!’라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는 ‘아버지 꿈 제가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대망의 한일월드컵. 23명의 태극전사들은 기적을 연출했다. 온 국민의 염원이었던 16강 진출을 넘어 4강 신화를 창조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슬로건은 현실이 됐다.


● 16강 넘어 8강, 그리고 4강!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유상철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마침내 월드컵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2차전 미국전에선 후반 33분 안정환의 헤딩골로 1-1 무승부를 거둔 뒤 3차전에선 강호 포르투갈을 1-0으로 꺾었다. 박지성은 왼발로 골망을 흔든 뒤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기며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2승1무, D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에 이어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의 골든골로 드라마 같은 2-1 승리를 일구고 세계를 경악시켰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한국은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도 연장까지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두고 신화를 완성했다. 마지막 키커 홍명보가 골을 성공시킨 뒤 양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는 장면은 한국축구사의 가장 화려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 아쉬웠던 준결승, 그리고 3·4위전

당초 16강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은 연이은 연장 명승부 탓에 체력이 떨어졌다.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미하엘 발락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한 뒤 터키와의 3·4위전에선 분전하고도 2-3으로 석패했다. 2002한일월드컵 우승은 브라질에게 돌아갔지만 진정한 승자는 ‘하나 된 대한민국’이었다. 이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4강 신화를 이끌었던 홍명보는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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