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근호, 특급 날개가 전하는 골 결정력

입력 2014-06-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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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근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오른쪽 날개 이청용, 측면 & 중앙 공격카드 이근호 모두 최근 득점력 부족 아쉬워
수비 안정과 유기적인 호흡으로 러시아전 도전장

이청용(볼턴)과 이근호(상주 상무)는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자랑하는 핵심 공격자원이다. 축구는 결국 득점으로 말하는 스포츠.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꿈꾸는 한국 축구는 이들의 발과 머리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지독한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는 홍명보호다. 최근 A매치 결과만 봐도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올해 들어 치른 6차례 친선경기에서 대표팀은 2승4패를 했고, 그 중 패배한 경기에서는 아예 골 맛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총 득점도 불과 3골에 그쳤다. 1월26일 북중미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제압한 뒤 멕시코(1월30일)와 미국(2월 2일)에 모두 0-4, 0-2로 무너졌다. 3월 그리스 원정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희망의 불씨를 쏘아올린 듯 했으나 금세 꺾이고 말았다.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5월 28일 튀니지 평가전에서 0-1로 진 뒤 6월10일 가나 평가전(미국 마이애미)에서는 0-4로 추락했다.

전형적인 전방 요원은 아니지만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질 이청용과 이근호의 마음이 가벼울 수는 없을 터. 오른쪽 날개와 측면 공격수 겸 섀도 스트라이커를 두루 소화 가능한 다용도 카드인 둘은 거듭된 공격력 부족에 대해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이구아수 훈련장인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취재진 인터뷰에 참석한 이청용, 이근호는 모두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지적을) 인정하고 많이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접근 방식의 차이는 있었다. 한 명은 ‘선 수비-후 공격’이란 대표팀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려 했고, 다른 한명은 모두의 유기적인 호흡을 강조했다. 이청용은 “공격수로서 골이 잘 터지지 않는 걸 고민하고 있다. 사실 경기가 안 풀릴 때는 골로 연결되기 어려운 실점도 나온다. 일단 수비 조직부터 갖추고 차근차근 전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격수의 수비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우리가 구사하는 축구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이를 통한 찬스 포착이다. 특정 선수 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모두 함께, 같은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18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릴 러시아와 대회 조별리그(H조) 1차전에 맞춰져 있다. 첫 경기만 잘 넘기면 토너먼트 라운드 진입 가능성 역시 크게 높아진다. 12일(한국시간) 팬 공개 훈련을 시작으로 13일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한 홍명보호는 향후 이틀 간 비공개 트레이닝으로 막판 조율에 나선다. 안정된 수비와 톱니처럼 맞물리는 유기적인 호흡을 내세운 승부수가 과연 통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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