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많이 대중화됐지만 그래도 외국 나들이는 국내 여행보다 많은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자유여행은 숙소부터 교통편, 여정을 모두 여행사가 관리하는 패키지 투어와 달리 현지 돌발상황에 직접 대처해야 한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나 정서가 생소한 외국에서 ‘트래블 트러블’을 당했을 때 대응방법을 알아둔다면 즐거운 휴가여행을 망치지 않을 수 있다.
● 항공편 놓쳤을 때, 짐이 다른 곳으로 갔을 때는?
자유여행에서 겪는 돌발상황 중 하나는 비행기를 놓쳤을 때이다. 이때 항공권 규정에 따라 일정 수수료를 부담하고 다음 출발편으로 변경하거나, 기존 항공권은 환불하고 새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다. 다만 할인이 큰 일부 특가 항공권은 날짜 변경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 항공스케줄은 출발 당일도 바뀔 수 있어 꼭 재확인한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짐이 나오지 않아 낭패를 당하는 수도 있다. 짐이 다른 지역으로 갔거나 경유지에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도착지 항공사에서 분실 확인이 가능하니 분실신고서를 작성하고 접수번호와 담당자 연락처 등을 꼭 확인한다. 짐을 찾으면 여행객이 수령할 수 있는 곳으로 전달하고 필요한 생필품 구입으로 쓴 돈을 항공사가 보상해주기도 한다.
호텔이나 호스텔 등은 수용 인원의 120%까지 예약을 받는 오버부킹이 많다. 늦게 도착하거나 투숙 예정일에 체크인을 못할 경우는 예약이 자동으로 취소될 수 있으니 미리 연락해 예약을 재확인하는 것이 좋다.
● 하루 병원비 1000만원?…배낭족에게 여행자보험은 선택 아닌 필수
대학생의 여름방학 로망 중 하나는 배낭여행이다. 세계에서 많은 ‘백패커’들이 모이는 유럽에서는 특히 야간열차나 도난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배낭여행 전문 여행사 내일투어는 소매치기에 대비해 보조가방은 백팩보다 크로스백을 이용하고 옷핀으로 지퍼를 잠가둘 것을 조언했다. 도난 사고에 대비해 경비를 한꺼번에 환전하지 말고, 하나은행 비바체크카드, 시티은행카드 등 해외에서 이용 가능한 현금카드로 필요할 때 인출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유럽의 야간열차를 탈 때는 열차칸 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유럽 야간열차는 칸마다 목적지가 달라 중간에 열차가 분리돼 전혀 다른 목적지로 갈 수 있으니 자신이 탄 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다.
장기간 여행하는 배낭여행 중에는 가볍게 다치는 것에서 입원이 필요한 상황까지 다양한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내일투어 김영미 대리는 “한 고객이 스위스에서 맹장수술을 했는데 하루 병원비가 1000만원 넘게 나왔다. 다행히 동행자가 영어로 병원과 협의하고 보험사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