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 없앤 LG 양상문 감독 “장점도 많다”

입력 2014-06-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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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수석코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다. 감독이 큰 그림을 그리며 대언론 관계, 구단 경영진과의 조화 그리고 선수단 구성과 작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살림을 책임져야 한다. 수석코치가 감독의 ‘사람’이 아니거나 감독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팀은 종종 삐거덕거린다. 그만큼 감독의 입이자 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수석코치는 감독의 대변인 혹은 대리인으로 감독과 같은 급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물론 2군과의 소통을 담당한다.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가장 먼저 수석코치가 사라진 팀이다. 지난달 13일 LG 사령탑에 오른 양상문 감독은 2군 감독으로 옮긴 조계현 전 수석코치의 후임을 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석코치 외부 영입은 없을 것이다.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1개월이 지났다. 18일까지 25경기를 치렀다. 수석코치 없이 2014년 LG 감독 첫 시즌을 보내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까.

양 감독은 “지금 상황은 오히려 수석코치가 없는 것이 장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4월 23일 개막 이후 1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김기태 전 감독이 사임했다. 가장 힘든 자리에, 가장 힘든 시기에 등판한 양 감독은 대리인(수석코치) 없이 ‘직접 소통’을 택했다.

양 감독은 “팀을 맡자마자 살피고 의논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각 코치와 직접 소통하면서 더 깊이 빨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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