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훈. 스포츠동아DB
최재훈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이어진 두산의 가을야구 명승부의 중심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19일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사 2루 위기에서 몸을 던지는 블로킹으로 연이어 주자를 아웃시키며 5-4,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 최재훈은 어깨부상을 참으며 마스크를 쓴 투혼을 보여줬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10일 어깨 연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루한 재활이 이어졌다. 최재훈은 19일 잠실에서 “다시는 수술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시간이었다. 몸이 아픈 것 보다 야구선수가 야구를 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지만 눈은 야구경기를 놓치지 않았다. 최재훈은 “TV로 두산 경기를 빠짐없이 봤다. 양의지 선배의 투수 리드도 배우고 나 스스로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말했다.
복귀까지 10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재활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해 그 기간을 8개월로 줄였고 6월 중순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최재훈은 “타격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수비로 팀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양의지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팀 내 라이벌로 좋은 시너지효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이날 8회초 선발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뒤 9회까지 6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8회말 공격에서는 올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서 우전안타를 신고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