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2013 PS 영웅 최재훈 “야구 못해 괴로웠다”

입력 2014-06-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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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스포츠동아DB

2013년 두산 가을야구의 영웅이 돌아왔다. 두산 포수 최재훈(25)이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재훈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이어진 두산의 가을야구 명승부의 중심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19일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사 2루 위기에서 몸을 던지는 블로킹으로 연이어 주자를 아웃시키며 5-4,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었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 최재훈은 어깨부상을 참으며 마스크를 쓴 투혼을 보여줬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10일 어깨 연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루한 재활이 이어졌다. 최재훈은 19일 잠실에서 “다시는 수술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시간이었다. 몸이 아픈 것 보다 야구선수가 야구를 하지 못하는 점이 가장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지만 눈은 야구경기를 놓치지 않았다. 최재훈은 “TV로 두산 경기를 빠짐없이 봤다. 양의지 선배의 투수 리드도 배우고 나 스스로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말했다.

복귀까지 10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재활 프로그램을 충실히 소화해 그 기간을 8개월로 줄였고 6월 중순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최재훈은 “타격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수비로 팀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양의지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팀 내 라이벌로 좋은 시너지효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재훈은 이날 8회초 선발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마스크를 쓴 뒤 9회까지 6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8회말 공격에서는 올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서 우전안타를 신고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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