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브라질] 끊임없는 부상과 싸우는 태극전사들

입력 2014-06-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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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동아일보DB

5월 국내훈련 시작 때부터 부상 악재 돌출
수비형 MF 하대성, 알제리전 출전도 힘들 듯
다행히 다른 태극전사들은 모두 정상 몸 상태

‘조심, 또 조심!’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 중인 ‘홍명보호’의 요즘 중요한 화두다. 월드컵 무대에서 부상은 심각한 전력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누구 한 명이라도 부상 때문에 낙오한다면 대체 자원을 불러들일 수조차 없는 만큼, 그간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조별리그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만 최종 엔트리 교체를 허용한다. 그 이후로는 절대 선수를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종목보다 거친 운동인 축구에서 부상은 불가항력적이다. 홍명보호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지난달 12일부터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 이후로 홍명보호는 내내 부상과 싸워왔다. 결국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왼쪽 수비수 김진수(호펜하임)가 부상으로 빠지는 대신 박주호(마인츠)가 합류했다.

브라질 입성 후에도 부상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러시아와의 H조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수비형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발목 부상으로 팀 훈련 도중 벤치로 빠져나왔다. 하대성은 러시아전을 마치고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돌아온 직후에도 훈련을 걸러야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FIFA가 지정한 이구아수 시내의 병원을 방문해 MRI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 발목 염좌라는 소견을 받았다. 아주 심각한 건 아니지만, 인대 손상 징후가 보였다. 당분간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릴 알제리와의 2차전에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하대성의 상태를 설명했다.

다행히 하대성을 제외한 태극전사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지도 아래 집중적인 체력훈련을 받은 결과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주장 이청용(볼턴)의 피로누적이 제법 심한 편이지만, 부상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봉와직염으로 고생했던 박주호도 “아직 실전에 나서지 못해 잘 모르지만, 몸은 정말 좋아졌다. 적어도 자신감을 가질 만한 상황은 된다. 1분이라도 출전할 수 있다면 사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구아수(브라질)|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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