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홀튼 첫 연승, KIA 진격의 엔진 시동 걸까

입력 2014-06-2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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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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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홀튼 첫연승, KIA 진격의 엔진 시동 걸까

“이상하게 올해 양현종하고 홀튼이 한번도 연승을 못했다니까.”

KIA 선동열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는 데니스 홀튼(35)이 승리해 주기를 원했다. 감독이 승리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이날 선 감독이 홀튼의 승리를 더욱 갈망한 것은 징크스를 깨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KIA 원투펀치로 활약해 줘야할 양현종(26)과 홀튼은 이상하리만치 연승을 합작하지 못했다.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된 뒤 다음날 홀튼이 선발등판하면 패전투수가 되거나, 승리 없이 물러나야만 했다.

양현종은 19일 광주 넥센전에서 1회 이택근의 강습타구에 다리를 맞고도 7이닝 1실점의 역투로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그러면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홀튼이 두산전에 선발등판했다. 두산만 만나면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홀튼은 이날 7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최근 4연패의 부진을 씻고 시즌 5승(6패)째를 따냈다. 선 감독은 경기 전 “홀튼이 투구수가 많아지면 공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걱정했으나 이날은 예외였다. 최고구속 144km의 직구(48개)가 힘을 발휘했고, 커브(3개),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24개)도 경기 내내 위력을 더했다. 때마침 경기 중반 타선도 터지면서 승리의 휘파람을 불었다.

홀튼은 이로써 두산전에서만 3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무패, 방어율 0.45(20이닝 1실점)를 기록하며 ‘두산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양현종과 홀튼은 마침내 처음으로 연승을 만들어냈다. 선 감독은 경기 후 “홀튼이 최근 부진을 씻는 호투를 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고, 홀튼은 “어제 양현종이 좋은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직구 제구가 잘 되면서 변화구도 위력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KIA는 시즌 29승36패(승률 0.446)을 기록하면서 이날 넥센에 패한 SK를 제치고 6위로 상승했다. 4위 롯데에 4게임차. 양현종과 홀튼 원투펀치가 선발등판하면 연승을 못한다는 징크스를 깬 KIA가 이제 진격의 엔진에 시동을 걸 수 있을까.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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