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새벽 응원…가수들 남모를 고충

입력 2014-06-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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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사들을 응원하는 가수들이 갖가지 고충을 감수하며 새벽 응원에 나서고 있다. 싸이는 뜬눈으로 밤을 보낸 후 이튿날 새벽 6시 무대에 올랐다. 스포츠동아DB

씨스타·선미 등 알제리전 무대 출연
일부 가수들, 얼굴 부을까봐 잠 안자
러시아전 밤 새운 싸이, 결국 목 잠겨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시간에 열리면서 경기 직전 국내에서 응원무대를 펼치는 가수들이 남모를 고충에 시달리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시간이 새벽 2시부터 6시 사이여서 컨디션 조절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룹 씨스타와 티아라, AOA, 장기하와 얼굴들, 선미 등은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전에 앞서 23일 오전 2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영동대로 특설무대에서 열린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 특집 공개방송에 출연해 각자 2∼3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앞서 1차전 러시아전이 열렸던 18일엔 오전 4시부터 걸스데이, 레이디스코드, 지나, 박현빈·윤수현, 이정 등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싸이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같은 무대에서 45분간 단독으로 응원무대를 펼쳤다.

이처럼 공연시간이 이른 새벽인 탓에 가수들에게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공연 전 두세 시간 취침했다간 목이 잠기고 얼굴도 붓는 ‘부작용’을 우려해 대부분의 출연가수들이 뜬눈으로 대기했다 무대에 오르는 건 예사다. 그 사이 이들은 졸음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고, 심야에 미용실을 다녀오기도 번거로워 헤어스타일과 짙은 화장을 새벽까지 유지하는 고충을 삼킨다.

한두 시간 잠을 청하다 나온 가수들은 ‘자다 일어난 모습’을 그대로 현장의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수만 관객에게 생생하게 보여줘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가수들은 잠을 참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행사 앞순서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한다.

18일 러시아전에 앞서 오전 6시에 무대에 오른 싸이는 전날 밤을 꼬박 샜다. 새벽시간까지 춤 연습실에서 몸을 풀다 공연 2시간 전 인근 호텔에서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다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밤을 샌 탓에 ‘방방 뛰는’ 공연이 싸이에겐 엄청난 체력 소모를 감수해야 하는 무대였다. 결국 공연 후반부에는 체력이 떨어지고 목이 잠기기까지 했다.

가수들은 3차전이 열리는 27일에도 응원무대에 나선다. 경기 시작 시간이 새벽 5시여서 가수들은 3시 무렵부터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승리가 힘이 될 터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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