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빨 수아레스 ‘악행 해트트릭’

입력 2014-06-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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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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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수비수 ‘어깨 깨물기’ 비난 폭주

과거에도 깨물기·박치기 등 악행 일삼아
수아레스 “경기 중에 흔히 있는 일” 뻔뻔
FIFA “조사 착수” 징계 수위에 관심집중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영웅이 된 우루과이의 간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닷새 만에 망나니로 전락했다. 우루과이는 25일 나타우에서 이탈리아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치렀다. 논란이 된 장면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나왔다. 이탈리아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아레스가 느닷없이 조르지오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었다. 주심과 부심 모두 이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중계 영상에는 명확하게 포착됐다. 반칙 선언이 내려지지 않자 키엘리니는 유니폼을 젖히고 주심에게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수아레스는 자신이 피해자인 양, 입을 손으로 감싼 채 나뒹굴었다.


● 박치기, 인종차별 발언, 핵 이빨까지! ‘악행의 해트트릭’

수아레스가 흡혈귀의 치아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활약하던 2010년 PSV아인트호벤 오트만 바칼의 어깨를 깨물어 7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악행을 반복했다. 2013년 4월 첼시의 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었고, 1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차례 사고를 쳤다. 2011년 10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8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 ESPN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16세 때 주심에게 박치기를 날려 퇴장을 당한 적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악동 기질을 보였던 것이다.


● 수아레스의 적반하장 “흔히 있는 일로 소란 피울 필요 없다”

우루과이는 논란의 장면 직후 결승골을 넣으며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탈락을 맛본 키엘리니는 “낯 뜨거운 일이다. 수아레스를 퇴장시키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반칙 이후) 나뒹군 것도 명백한 시뮬레이션 액션이었다. 심판이 경기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수아레스는 “경기 중 흔히 있는 일로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다”며 뻔뻔하게 대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자국 TV와의 인터뷰에서 “키엘리니가 먼저 나를 밀었고, 그래서 내 눈이 이렇게 된 것”이라며 멍든 눈을 가리켰다. 우루과이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 역시 “우리는 ‘도덕 월드컵’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수아레스를 두둔했다.


● 거세진 비난 세례, FIFA의 징계는?

전 세계 언론과 축구팬은 일제히 수아레스를 비난하고 있다. 링 위에서 마이크 타이슨에게 귀를 물렸던 에반더 홀리필드(이상 미국)는 “신체의 어느 곳도 먹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수아레스를 조롱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월드컵에서 최고 징계는 마우로 타소티(이탈리아)가 1994미국대회에서 팔꿈치로 루이스 엔리케(스페인)의 코를 가격해 받은 A매치 8경기 출장정지다. FIFA 규정상 상대를 깨무는 행위에는 최소 2경기 이상 징계가 가능하다. 영국 BBC는 “수아레스가 최대 2년 또는 24경기 출장정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키엘리니는 “FIFA는 스타의 탈락을 원치 않는다. 화면을 보고 그들이 조치에 나설지 두고 보겠다”며 FIFA를 압박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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