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우-박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부상 전까지 3승 5홀드 방어율 3.00
유력한 후보 NC 박민우도 다시 긴장
삼성 박해민·LG 채은성도 다크호스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 갓 데뷔했거나 1군에서 막 자리 잡은 선수들에게는 꿈과 같은 훈장이다. 올해도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군이 압축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 차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경쟁체제가 다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넥센 오른손 불펜투수 조상우(20)의 귀환 때문이다.
● 조상우 복귀로 2라운드 맞는 신인왕 레이스
조상우는 8일 청주 한화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5월 13일 이후 56일 만의 복귀다. 엔트리 말소 이틀 전 빗길에 귀가하다 지하철역 계단에서 미끄러졌고, 당초 치료와 재활에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복귀 시점을 한 달이나 앞당기는 초인적 힘을 발휘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원래 더 일찍 회복했지만,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여유를 뒀다”고 말했을 정도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이탈한 듯했던 조상우가 생각보다 일찍 전열에 합류했으니, 다른 경쟁자들도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상우는 이탈 전까지 18경기에서 24이닝을 던져 3승 무패 5홀드에 방어율 3.00을 기록했다. 신인왕은 물론 2014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노릴 정도로 강력한 다크호스다.
● 가장 앞서가는 최고 유력 후보? NC 박민우
현재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후보는 단연 NC 내야수 박민우(21)다. 신인왕 자격은 30이닝 미만(투수)이나 60타석 미만(야수)을 소화한 5년 이내 입단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2011년 입단한 박민우는 지난해까지 1군 32경기에서 47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다. 그런데 올해는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66경기에서 0.320(225타수 72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빠른 발 덕분에 2루타가 10개, 3루타가 8개나 된다. 도루도 29개로 3위. 올 시즌 NC의 돌풍에 힘을 보탰다.
● 올스타 예약 삼성 박해민도 다크호스로 부상
선두 삼성도 대항마를 배출했다. 시즌 중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외야수 박해민(24)이다. 2012년 입단한 박해민은 지난해 단 한 경기에 대수비로 출전한 게 유일한 1군 경험이었다. 올해는 61경기에서 타율 0.313(128타수 40안타)과 2루타 8개, 3루타 3개로 선전하고 있다. 박해민도 발이 빨라 벌써 도루 19개를 성공시켰다.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스턴리그 사령탑인 삼성 류중일 감독이 올스타 감독추천선수로 일찌감치 낙점했을 정도다. 이들 외에는 넥센 하영민과 LG 채은성 정도가 대반전을 꿈꿀 만한 후보들. 조상우와 박민우, 박해민 모두 팀 성적이 상위권이라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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