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체험 Whatever] 아직도 캠핑장서 고스톱? “난 빔프로젝터로 영화 본다”

입력 2014-07-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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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연인에게 ‘작은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어 주고픈 남자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피코 프로젝터’. 밝기나 스케일면에선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편하게 담소를 나누며 시청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지난 주말 캠핑장에서 아르헨티나-네덜란드의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시청하는 모습(윗사진)과 캐논 ‘레이요 R4’(아랫사진 오른쪽) 및 SKT ‘스마트빔 아트’의 구동 장면. 홍천(강원도)|김명근 기자

■ 캠핑의 끝판왕 ‘휴대용프로젝터’ 챙겨 휴가 떠나볼까?

휴대 편한 초소형 ‘피코 프로젝터’ 인기
스마트폰과 연동·가격대비 화질도 우수


캠핑이 휴식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어느 오프라인 쇼핑몰에서나 텐트와 휴대용 버너, 코펠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캠핑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캠핑을 완성해주는 것이 바로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무슨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나? 자연을 느끼는 시간도 부족한데’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막상 캠핑장에 가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긴 뒤, 음주를 곁들인 저녁을 먹고 나선 특별히 할 것이 많지 않다. 이럴 때 시간 때우려고 고스톱을 치는 것보다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 담소를 나눠보면 어떨까. 캠핑에 유용한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중에서도 끝판왕은 단연 프로젝터다. 사랑하는 아이나 연인에게 야외에서 ‘작은 나만의 영화관’을 만들어 주는 것은 캠핑을 즐기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 생각보다 더 작고 아담

그렇다고 고가의 프로젝터를 덥석 구입하는 것은 부담이다. 또 대부분 장비들이 부피가 크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최근 ‘피코 프로젝터’라는 제품군의 등장으로 이러한 불편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피코 프로젝터는 휴대하기 간편한 초소형 빔프로젝터를 일컫는 용어다. 이 제품군은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지인들과 강원도 홍천에서 글램핑을 즐기며, 휴대용 프로젝터 2종을 체험해 봤다. 주인공은 SK텔레콤의 ‘스마트빔 아트’와 캐논의 ‘레이요 R4’다.

간단한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 뒤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다. 제품의 상자를 열고 피코 프로젝터를 처음 본 느낌은 ‘고놈 참 작다’였다. 생각보다 더 작아 이 제품군이 왜 캠핑족을 위한 기기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스마트빔 아트의 경우 네모난(?) 골프공만 했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외형도 독특했다. 노랑과 파랑, 빨강, 녹색이 적절히 조화돼 인상적이다. 네덜란드의 추상화가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 ‘노랑, 파랑, 빨강의 구성’을 모티브로 했단다. 알록달록한 아주 작은 크기의 정육면체 큐브퍼즐을 보는 듯 했다. ‘레이요 R4’도 휴대성은 뒤지지 않았다. 굳이 다른 사물과 비교하자면 최근 인기를 모으는 대화면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다. 디자인도 젊은층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날렵하고 세련됐다. 두 제품의 인상은 작고 아담해 마음에 쏙 들었지만, 곧 ‘요 조그만 놈이 과연 제대로 작동이나 할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 설치도 간편하게 뚝딱

궁금증 해소를 위해 설명서를 읽었다. 보통의 스마트폰 앱세서리(애플리케이션+액세서리)들이 그렇듯 앱을 설치한 뒤 복잡한 페어링 과정을 거칠 것으로 지레 겁먹었다. 하지만 너무도 간단했다. 제품과 스마트폰 또는 제품과 노트북을 케이블로 연결해주면 ‘끝∼’. HDMI케이블로는 노트북을, MHL 케이블로는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연결을 마친 뒤 전원을 켜자 노트북 화면이 그대로 영사됐다. 초점이 맞지 않는 문제는 제품의 옆면에 있는 다이얼을 조금만 돌리면 해결됐다.

예상 외로 간단한 설치방법에 놀라며,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동영상을 감상했다. 함께 캠핑을 한 지인들이 미처 보지 못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브라질월드컵 4강전을 보자고 했다. 노트북으로 해당 영상을 플레이하자 곧바로 텐트 한편에 영상이 비춰졌다.

화질은 생각보다 좋았다. 밝은 보름달이 심술을 조금 부렸지만 경기를 보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또 하나의 강점은 내장 배터리를 갖추고 있다는 것. 완충을 한 제품은 90분의 경기를 모두 본 뒤에도 여력이 아직 남아있었다. 여기에 두 제품 모두 내장 스피커를 갖추고 있다. 단, 좀 더 실감나는 소리를 듣기 원한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를 갖추는 걸 추천한다. 이어 독일과 브라질의 4강전을 틀어놓고, 고기를 굽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보름달은 어느새 중천에 있었다.


● 구입 전 이것만은 알아두자

영상을 보고 나서 ‘하나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에 캠핑 도구까지 갖춰볼까 하는 욕심마저 생겼다. 함께 한 지인들도 ‘가격이 얼마냐’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제품을 구입하기 전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영화관 수준의 뛰어난 화질과 스케일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캠핑장에서 친구들과 맥주 한잔 마시면서 간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이지, 영화감상 등을 제품구입의 핵심요소로 생각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좀 더 고가 제품 중에는 고화질과 큰 화면을 지원하는 것도 있다. 또 튜너가 탑재돼 방송시청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피코 프로젝터는 굳이 캠핑 가서 영화를 보는데 몰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가벼운 이용자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휴대성을 중요시 여기고 가격부담을 덜고자 한다면 피코 프로젝터가 제격이다.

또 하나 명심할 것은 일부 스마트폰과는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제품을 구입하기 전 지원 가능한 스마트폰의 종류를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제품을 사고 난 뒤 스마트폰을 바꾸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이다.

스마트빔 아트



스마트빔 아트

크기: 46X46X47(mm)
무게: 130g
배터리: 최대 100분 재생
해상도: 680X480
밝기: 40안시 루멘
가격: 39만9000원

레이요 R4



레이요 R4

크기: 126X71X20(mm)
무게: 169g
배터리: 최대 150분 재생
해상도: 680X480
밝기: 50안시 루멘
가격: 34만9000원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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