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시청률 7% 보장하나?

입력 2014-07-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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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동아닷컴DB

KBS ‘나는 남자다’ 위해 ‘사랑과 전쟁’ 폐지 눈총

KBS가 낮은 시청률 등을 이유로 화제 속에 방송해온 장수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유재석’이라는 스타성에만 기댄 무성의한 편성 전략을 펴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현재 유재석이 주도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의 낮은 성적과 새 프로그램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 등에 비춰 KBS의 결정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KBS는 8월8일부터 유재석이 새롭게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를 매주 금요일 밤 11시15분에 2TV를 통해 방송한다. 이로 인해 이 시간대 방송돼온 장수 프로그램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KBS 측은 16일 “‘사랑과 전쟁’의 시즌3 제작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도 그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KBS 안팎에서는 이 같은 편성의 배경으로 ‘사랑과 전쟁’의 낮은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꼽는다. 물론 6∼7%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우위를 점해왔다. 또 2009년 한 차례 폐지된 뒤 2011년 시즌2로 부활하면서 두터운 고정 시청층을 확보해 왔다.

문제는 유재석의 새 프로그램이 그보다 높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세가 뚜렷하고, 특히 유재석이 진행 중인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과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역시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 4월 파일럿으로 방송된 ‘나는 남자다’가 4.1%의 낮은 시청률에 그치면서도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KBS는 단순히 유재석이라는 스타를 앞세운 편성을 택했다는 비판을 안게 됐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사랑과 전쟁’은 시청률은 물론 시청자의 사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기획과 열린 결말, 연기파 배우들의 재발견 등 실보다는 득이 많은 프로그램이다”면서 “장수 프로그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많은데도 광고 수익 등 숫자로만 평가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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