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서건창 AG탈락, 성장 기회 놓쳐 아쉽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표팀 자긍심, 큰 경기 경험…다음엔 꼭”

29일 목동구장.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미 군대를 마친 서건창(25)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것을 많이 아쉬워하고 있었다. 아직 군미필자인 팀의 미래 조상우면 몰라도 왜 서건창일까.

어느 시점에선가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바라보는 많은 시각은 병역특례에 쏠려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도 주요 미필 선수의 선발 혹은 탈락이었다. 그러나 국가대표는 병역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병역혜택도 큰 선물이지만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국가를 대표하는 자긍심이 더 중요하다. 염경엽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특히 선수의 미래와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한현희가 대표팀에 뽑혔다. 이 중 김민성과 한현희가 미필자다. 한 팀의 사령탑으로 크게 기뻐할 만한 결과다. 염 감독도 “정말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행복한 마음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염 감독은 “조상우도 그렇지만 서건창이 아쉬운 이유는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대표팀에 왔다’라는 자긍심, 그리고 정말 큰 경기를 뛴다는 소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물론 넥센 사령탑의 입장에서 밝힌 대표팀에 대한 생각이 아닌 서건창 개인에 대한 의견이다. 염 감독은 이어 “아직 젊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해 꼭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며 서건창을 응원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