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첫 ‘동반 40홈런’… 박병호·강정호가 쏜다

입력 2014-07-3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강정호가 29일 목동 한화전 3회 2사에서 한화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시즌 29호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트위터@lunamarine007

강정호 한화전 29호·박병호 32호 대포 경쟁
한팀 2명 40홈런도 1999년 이승엽·스미스 뿐

박병호(28)와 강정호(27)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한 팀에서 2명의 국내선수가 40홈런 대기록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 시즌 40홈런은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단 10명이 13차례 밖에 오르지 못한 고지다. 한 팀에서 한 해 두 명 이상 40홈런은 1999년 이승엽(54호)-스미스(40호) 단 한 번뿐이었다.

강정호는 29일 목동 한화전 3회 2사 이태양을 상대로 시즌 29호 솔로홈런을 날렸다. 3연속경기 홈런으로 후반기 폭발적인 타격을 보이고 있다. 박병호도 7회 윤근영을 상대로 시즌 32호 대형 장외홈런(비거리 135m)을 때렸다.

팀 동료 박병호가 올 시즌 홈런왕을 예약한 것처럼 보였지만 강정호가 3개 차이로 맹추격 하고 있다. 홈런 1위에 대한 선의의 내부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는 이날까지 86경기에서 32개의 홈런, 강정호는 84경기에서 2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각각 한 경기 평균 0.372개와 0.345개. 넥센은 앞으로 42경기가 남았다. 산술적으로 박병호는 16개 안팎, 강정호도 14개 이상 홈런을 날릴 수 있다. 예상되는 시즌 홈런은 각각 47호와 43호다.

역대 한국프로야구 시즌 40홈런은 1992년 장종훈(41개·빙그레), 1999년 로마이어(45개·한화), 샌더스(40개·해태), 스미스(40개·삼성), 2000년 박경완(40개·현대), 2002년 페르난데스(45개·SK), 2010년 이대호(40개·롯데)가 기록했다. 삼성 이승엽은 1999년 54개, 2000년 47개, 2003년 56개로 3차례, 심정수는 2002년과 2003년 현대에서 46개와 53개로 2차례 40홈런을 넘었다.

국내선수의 한 팀 40홈런 듀오 도전에 가장 근접했던 기록은 2002년 이승엽(47개)-마해영(33개)이었다. 2009년 최희섭과 김상현은 각각 33호와 36호를 기록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외국인거포 없이 나란히 40홈런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 외국인타자들을 멀찌감치 뒤로하고 팀 동료끼리 홈런 1위 레이스를 펼치며 국내 타자의 자존심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