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사고와 참사가 이어지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 나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임종의료 의사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윤영호 교수가 지난 25년 동안 죽음에 가까워진 말기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살피며 연구한 노력이 담긴 책이다.
비록 책을 통해서이지만 애써 외면해 온 죽음의 현실적인 민낯을 만나는 것은 낯설고 괴로운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죽음을 앞둔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완화의료와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호스피스, 죽음 자체에 대한 교육과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왜 필요한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삶과 ‘웰다잉’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