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된장녀’ 도박혐의로 끝내 구속

입력 2014-08-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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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 운영-후견인 두고 호화생활… 궈메이메이, 하루 수천만원 매춘도

궈메이메이 씨가 올해 3월 직접 웨이보에 올린 자신의 수영복 입은 사진. 사진 출처 웨이보

‘중국판 된장녀(경제활동 없이 맹목적으로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로 불리며 중국인들의 질시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온 궈메이메이(郭美美·23) 씨가 과거 행적이 공개되며 끝내 추락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은 4일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3년 전 ‘현부녀(炫富女·부를 과시하는 여자)’로 일약 여론의 주목을 끌었던 그가 상습 도박범에 사기꾼으로 몰락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9일 베이징(北京) 공안당국은 월드컵 기간 중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버 도박장을 차려 놓고 전화와 웨이신(微信·중국판 카톡) 등으로 도박을 한 일당 8명을 체포했다. 궈 씨는 그중 한 명이었다.

궈 씨는 2011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을 자선기구인 홍십자회의 상업총경리라고 소개하며 명품 옷, 핸드백 등과 함께 항공기 비즈니스석에 앉은 사진들을 공개해 대중의 분노를 샀다. 이 사건은 당국의 홍십자회 자금유용 조사로 번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궈 씨는 조사를 받았지만 해당 기관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궈 씨는 이 와중에도 자신의 수영복 사진을 공개하는 등 ‘비호감 스타’ 입지를 굳혔다.

베이징 경찰은 이번 수사 때 전방위 조사를 벌여 궈 씨의 실체를 밝혀냈다. 궈 씨는 후난(湖南) 성 이양(益陽) 출신으로 2008년 고향을 떠나 베이징 영화학원에서 연기수업을 받았다. 2년 뒤에는 선전(深(수,천))의 부동산업자 왕모 씨(46)를 알게 된다. 왕 씨는 “그가 생일선물로 240만 위안(약 4억 원)짜리 스포츠카를 사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궈 씨는 후견인들을 바꿔가며 호화생활을 하다 지난해 2월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을 열었다. 그가 중간에 취한 마진은 판돈의 3∼5%. 경찰은 한 번에 수십만 위안(10만 위안은 약 167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궈 씨는 성매매로 직접 돈을 벌기도 했다. 그는 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하고 공연 등을 50회 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매번 수십만 위안을 받고 몸을 팔았다. 베이징의 한 단골손님은 하룻밤에 30만 홍콩달러(약 4000만 원)를 줬다고 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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