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리그 컵에서 3부 리그 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 루이스 판 할이 맨유가 팬들에게 믿음과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맨유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밀튼 케인즈 MK스타디움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랜드 캐피털원컵(리그컵) 2라운드 MK돈스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판 할 감독은 캐피털 원 컵에서 탈락한 뒤 아주 실망스럽고 “커다란 실수들”이 아쉽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판 할은 맨유의 서포터들이 자신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기까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MUTV와의 인터뷰에서 판 할은 “팬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의 철학을 믿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에는 그들이 판단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클럽에 그리고 우리의 철학에 대한 믿음을 유지해주길 바란다. 이 철학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달 안에는 만들 수 없는, 어쩌면 1년 안에도 힘든 팀을 만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팬들의 열정에 대해 판 할은 “선덜랜드 전에서 보여줬듯 정말 놀라운 팬들이다. 믿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응원을 듣는 게 좋다. 나는 맨유 팬들을 위해 패하고 싶지 않다. 그들에게 승리를 주고 싶다. 나는 팬들에게 승리를 주는 데 익숙하다. 지금의 패배들을 바꿔놓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의지를 보였다.
MK돈스전 패배에 대해서는 “순간적으로 실수를 저지른 게 문제였다. 우리가 내준 골들을 보면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커다란 실수들이 있었다. 그런 실수를 범하면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상대가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골을 내줬고, 경기는 2-0이 됐다. 그러면 상황이 무척 어려워진다.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물러설 수도 없다. 그래서 많은 공간을 내줬다”고 말했다.
또 “상대 감독은 이런 상황을 잘 예측하고 무척 빠르고 공간을 잘 활용하는 공격수를 투입했다. 또 다른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는 3-0, 4-0이 됐다. 그들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매번 골을 만들어냈다”며 상대 감독을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부상자가 8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젊은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오늘 경기를 치른 두 번째 팀이 그랬다. 상황을 분석해 보면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다”며 다시 희망을 찾았다.
한편, 판 할 감독은 맨유 부임 후 리그 2경기에서 1무1패, 리그 컵에서 1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