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에게 우승은 어떤 의미?

입력 2014-08-29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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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사진제공|KLPGA

프로골퍼에게 우승이란?

-하이원리조트오픈 출전선수 144명 중 103명 우승경험 없어
-2012년 신인왕 김지희 “상금보다 우승트로피가 필요해”

프로골퍼에게 우승은 어떤 의미일까.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모두 11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그 중 백규정(19·CJ오쇼핑), 윤채영(27·한화), 고진영(19·넵스)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2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2014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에 출전한 144명 중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103명에 이른다. 우승을 바라기는 선수나 부모 모두 같다. 1라운드 경기에 앞서 김지희(20·대방건설)와 정희원(23·파인테크닉스)의 어머니가 우승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지희의 어머니 이외숙 씨는 “프로선수로서 누구나 우승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승상금 때문에 우승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많든 적든 상금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우승이라는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희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골프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딴 유망주 출신이다. 그러나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과 달리 프로 데뷔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정희원의 어머니 송선신 씨는 “맞는 얘기다. 우승상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승을 통해 선수가 얻는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정희원은 2012년 메트라이프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김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엿보였다. 그러면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우승하면 상금의 50%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상금의 50%라면 8000만원으로 적지 않은 돈이다. 김지희는 “우승상금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우승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우승트로피만 가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 약속은 이번뿐 아니라 첫 우승 때까지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김지희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뷔 후 45번째 대회에서 우승의 갈증을 풀어낼 수 있을까.

정선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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