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깜짝 스타 골키퍼 유상훈 숨고르기 필요”

입력 2014-09-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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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 스포츠동아DB

최용수 감독, 성장위해 제주전 벤치 앉혀

FC서울의 신예 골키퍼 유상훈(25·사진)은 최근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다. 그는 8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항의 1∼3번 키커 황지수∼김재성∼박희철의 슛을 모조리 막아냈다.

유상훈의 승부차기 선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7월 16일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도 ‘거미손’의 위력을 과시했다. FA컵 2연패,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 포항을 막아선 이가 바로 유상훈이었다. 부상을 당한 주전 골키퍼 김용대(35)를 대신한 유상훈은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상암의 신(新)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제주전에서 유상훈은 벤치를 지켰다. 이날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용대가 서울의 주전 수문장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는 유상훈의 ‘숨고르기’를 위한 서울 최용수 감독의 전략이었다.

최 감독은 “(유상훈이) 한순간에 깜짝 스타가 됐다. 스타가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숨고르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젊은 선수들은 한순간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 마치 팀의 모든 것이 자신 위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하는 시기에 안일한 생각을 갖게 된다면 본인에게도, 팀에도 마이너스다. 위기의식을 갖도록 하는 의미에서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상암|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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