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김승규 “병역혜택 부담 떨쳐야 경기력 좋아진다”

입력 2014-09-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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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김승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와일드카드 김신욱·김승규 후배들에 조언
AG축구 금메달 조급함 버려야 실수 안해


울산현대 김신욱(26)과 김승규(24)는 나란히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선발됐다. 둘은 3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이는 아시안게임대표팀 합류를 위해 짐을 꾸렸다. 김신욱과 김승규는 한 목소리로 “(금메달 획득을 통한) 병역혜택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신욱은 “대표팀에 들어가면서 항상 내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다. ‘개인의 영광과 명예가 아닌 대한민국의 명예와 자긍심을 위해 뛰자’였다. 개인적으로는 군대 문제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위해 뛰자’고 (아시안게임대표팀) 후배들에게도 얘기해주고 싶다. 대한민국과 한국축구를 첫 번째 목표로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도 “아시아게임을 한 번 경험했다. 이번 아시안게임대표팀 선수 중 내가 유일한 경험자인 것 같다. 4년 전(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조급함과 부담감 때문에 실패했다. 이기고 있을 때도 지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 실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며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선수는 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들을 많이 얘기해주고 싶다. 부담감을 없애고 경기를 해야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항상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1986년 서울대회 이후에는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최고 성적이 동메달이었을 정도로 번번이 고비를 넘는 데 실패했다. 그럴 때마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부담감이었다. ‘금메달을 획득해야만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감이 선수들을 짓눌러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김신욱과 김승규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할 23세 이하의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한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선수들은 병역면제뿐 아니라 엄청난 부가적 혜택을 챙길 수 있다. K리그 등 프로리그에서 지속적으로 뛰면서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또 군 문제가 해결되면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이미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해당 리그에서 좀더 안정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된다.

한국축구는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선배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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