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야구 국가대표팀 “단발성 관심 사양합니다”

입력 2014-09-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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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리틀야구연맹

월드시리즈에서 놀란 건 시설보다 관심
“국제대회 만이라도 국가 지원 해줬으면…”


“단발성이 아니라 리틀야구에 대한 관심이 꾸준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달 25일 1985년 이후 29년 만에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정상에 오른 한국리틀야구 국가대표팀의 바람은 소박했다. 지속적인 관심이다.

1일 서울 중구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열린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대회를 치르면서 느낀 감정과 바람들을 쏟아냈다. 이번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황재영(13·강동리틀)은 “월드시리즈를 치르면서 놀란 건 시설만이 아니었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경기장에 관중이 많았는데 우리가 한국팀임에도 ‘잘 한다’고 박수도 쳐주고 사인도 해달라고 했다. 그런 부분이 한국에 있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국민스포츠로 거듭났지만,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는 아마추어야구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줄었다. 아마추어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구장이 사라졌고, 초특급 신인선수들이 2006년 LA 다저스 류현진, 2007년 SK 김광현 이후로 나오지 않으면서 고교야구도 예전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리틀야구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리틀야구대회는 KBO총재배 대회를 포함해 1년에 13개 열리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펼쳐지기 일쑤다.

대표팀 사령탑인 박종욱(동대문리틀 감독)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운동장을 보고 놀랐고, 취재 열기나 사람들이 대해주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며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님이 발 벗고 뛰어다니면서 지원을 많이 해주지만 국가에서도 서포트를 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교류전을 많이 하면 선수들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 국내대회는 바라지도 않는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에게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면 아이들도 더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한영관 회장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주목해주시는데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라며 “리틀야구는 한국야구의 미래다. 비단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리틀야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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