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다저스 이디어 “좋은 때 있으면 나쁜 때도 있는 법”

입력 2014-09-02 11: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잘 생긴 외모에 빼어난 야구실력 게다가 친절함까지 겸비한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32)는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006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디어는 그 해 타율 0.308 11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데뷔 첫 해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다저스의 주축선수로 성장한 이디어는 2009년 홈런 4개를 포함, 총 6개의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1974년 이후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끝내기 안타를 친 선수가 됐다. 특히 한 시즌에 터트린 끝내기 홈런 4개는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기록으로 이는 이디어를 포함 단 두 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디어는 이 때부터 ‘최고의 해결사(Captain clutch)’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다저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국구 스타가 됐다.

이디어가 빅리그 데뷔 후 매년 3할대 언저리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자 다저스 구단은 2012년 6월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 6년 총액 1억 달러(약 1112억)에 이디어와 계약했다. 다저스가 이례적으로 시즌 중에 서둘러 이디어를 잡은 것은 그가 얼마나 팀에 절대적인 존재인지를 말해 준다.

그러나 이디어는 기대와 달리 지난해 타율 0.272 12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타율과 타점 모두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이었다.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이디어는 “올 해는 반드시 3할대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달성하겠다”며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상황은 이디어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다저스에는 이디어를 포함 맷 캠프, 야시엘 푸이그, 칼 크로포드에 반 슬라이크까지 출중한 외야자원이 넘친다. 그러다보니 시즌 초 타격부진을 겪은 이디어는 선발 출전하는 기회가 줄어들었고 급기야는 경기 후반에 대타로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이디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1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4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빅리그 9년 차인 이디어가 받아 든 성적 중 최악이다. 출루율(0.313)과 장타율(0.373) 역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저조하다.

이디어의 표면적인 출전 경기수(110)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의 올 시즌 타석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디어는 27일 현재 총 314타석을 기록 중이다. 빅리그 데뷔 후 연평균 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그에게 현저히 줄어든 타격기회는 경기력은 물론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디어는 의외로 밝고 긍정적이었다.

27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체이스필드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이디어는 “괜찮다. 야구는 인생과 같아서 좋은 때가 있으면 나쁜 때도 있는 법”이라며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디어는 이어 “줄어든 경기 출전횟수는 개의치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할 것이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는 야구배트를 챙겨 들고 타격연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