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되찾은 김하정양 “감동의 성화봉송”

입력 2014-09-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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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때 삼성전자 캠페인 통해 수술 성공
‘골육종’ 이겨 낸 공나영씨 등도 주자로

청각을 얻은 한 아이가 ‘성화 봉송’이라는 큰 선물을 받는다. 김하정(9) 양이 19일 저녁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바로 앞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를 잇는 성화 봉송 구간 첫 주자로 나선다. 겉보기에 영락없이 해맑은 이 어린이는 사실 태어날 때부터 깊은 병을 안고 있었다. 이른바 고도 감각 신경성난청. 당시 5세였던 김 양은 청각과 언어를 잃을 뻔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서울병원이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 ‘세상의 소리를 선물합니다’ 캠페인의 첫 인공와우이식 수술 수혜자로 뽑히면서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받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해 지금은 여느 또래와 같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생애 한번 있을까 말까한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 양은 “이렇게 큰 축제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한다. 잊지 못할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 양의 어머니 이귀현 씨는 “수술 받은 지 7년이란 시간이 됐다. 건강한 모습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하게 돼 그 시간을 떠올리면 벌써부터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공나영(21)씨도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한다. 골육종(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의 완치 진단을 1년 앞두고 아시안게임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 박현하(11) 군과 IT전문가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창동(17) 등 꿈나무들이 성화 봉송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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