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사격계의 ‘만수르’가 떴다

입력 2014-09-2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3일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187.1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브히나브 빈드라(32·인도)가 인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빈드라는 인도 펀자브 지역 최대의 식품 유통·수출업자의 아들이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남자 10m 공기소총 동메달 인도의 빈드라
아버지가 인도 부호…집안에 개인사격장도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격계의 만수르’가 떴다. 주인공은 23일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187.1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아브히나브 빈드라(32·인도)다.

빈드라는 인도의 국민적 영웅이다. 2008베이징올림픽 이 종목 세계 정상에 섰다. 인도는 단체종목 하키에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개인종목 올림픽 금메달은 빈드라가 최초였다. 이날 옥련국제사격장에는 빈드라를 취재하기 위해 인도 취재진이 대거 몰렸다.

특히 베이징올림픽 당시 빈드라는 거부의 아들인 것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한화그룹 김승연(62) 회장의 아들 김동선(25·세종시승마협회)과 닮은꼴이다. 빈드라의 아버지(아프지트 싱 빈드라)는 인도 펀자브 지역의 최대 수출업자다. 올림픽 금메달을 딴 아들을 위해 당시 500억원 상당의 5성급 호텔을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취재하고 있는 인도 일간지 인디언 익스프레스의 미히르 바사브다 기자는 “빈드라의 집안은 엄청난 규모의 식품유통·수출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빈드라는 자신의 자택 안에 개인사격장을 갖고 있고, 대표팀이 아니라 독일 출신의 개인 코치에게서 지도를 받는다. 호텔 얘기는 좀 와전된 것 같은데, 아버지로부터 받은 대형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미혼인데 여성 팬들이 상당히 많다. 빈드라의 아버지는 아들이 빨리 결혼하길 바란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또 한번 인도 취재진 앞에 선 빈드라는 소탈한 모습이었다. 안면이 있는 기자에게 자신이 시상식 때 받은 꽃다발을 선물하고, 후배 선수를 가리키며 “다음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정원 앞에 사격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사격을 사랑한다는 사실”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