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펜싱, 아시아엔 적수가 없다

입력 2014-09-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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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중국팀을 격파하고 우승의 환호를 하고 있다.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tomato99@donga.com

■ 남자 에뻬 단체 AG 3연패·여자 사브르 단체 사상 첫 金 쾌거

여자 사브르 ‘3전 4기’ 끝에 중국 꺾고 금메달
남자 에뻬도 일본 잡고 정상…亞 최강자 증명
현재 8개 종목 金 6개…이라진·정진선 2관왕

남자 에뻬가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여자 사브르는 새로운 아시아 최강으로 등극했다.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펜싱 단체전 결승에서 남자는 일본, 여자는 중국을 각각 넘고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의 남녀 검객들은 경기가 끝난 후 함께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으며 승리의 환희를 만끽했다. 남자 에뻬의 정진선(30·화성시청)과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4·인천중구청)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 여자 사브르, 중국 4연패 저지하고 사상 첫 금

김지연(26·익산시청), 황선아(25·양구군청), 이라진, 윤지수(21·동의대)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4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사브르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앞선 세 번의 대회 모두 결승에서 중국에게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3전 4기’ 끝에 마침내 그 아성을 깨고 개인전과 단체전 정상에 우뚝 섰다.

초반에는 중국의 공세에 밀렸다. 그러나 에이스 김지연이 22-25로 뒤진 6라운드에 나서 30-28 역전을 성공시켰고, 이라진과 윤지수가 7라운드와 8라운드에서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마지막 9라운드 주자로 나선 김지연은 다시 41-41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4점을 내리 따내면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지연은 경기 후 눈물 젖은 목소리로 “이번에는 꼭 중국을 이기고 싶었다. 정말 짜릿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 남자 에뻬, 사상 첫 3연패 금자탑 쌓고 최강 확인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권영준(27·익산시청), 박상영(19·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에뻬 대표팀도 일본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25-21로 승리해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펜싱이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이후 한 국가가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3연패에 성공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연패 역시 한국(1986년 서울·1990년 베이징)이 유일하다. 또 1978년 방콕대회부터 모든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하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그야말로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다.

정진선은 경기 후 “맏형으로서 부담이 컸다. 개인전 우승 뒤에도 눈물이 났지만 꾹 참았는데, 이번엔 동생들과 함께 금메달을 따서 더 기쁘다”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내가 끝낸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는데 턱밑까지 쫓기는 바람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힘든 만큼 좋은 결과를 내 감격적이다”라고 웃었다.

고양|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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