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하나, 움직임 하나까지 화보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배우.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 ‘마담뺑덕’에서 마성의 남자 손학규를 연기한 정우성의 눈빛은 그 전보다 더욱 깊어진 느낌이었다.
진지한 눈빛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조금은 불편한 시간이 흐르고 있을 때였다. 테이블에 걸터앉은 모습이 불편해보여 의자를 건네며 좀 더 편한 포즈를 요청했다. 그러자 두 다리를 의자에 올리며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잘생긴 외모에 자칫 가려질 수 있는 그의 숨은 ‘예능감’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정우성은 함께 작업한 배우며 감독들 모두가 칭찬하는 배우다. 연기는 물론이고 촬영장 분위기까지 책임지는 ‘프로’라고 칭찬하는 사람들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쩌면 영화 속에서 여성들의 마음을 녹이는 손학규의 매력은 손학규의 것이 아닌 정우성이 가진 매력일지도 모른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