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스타들의 무기? ‘문준영 폭로’부터 ‘제시카 탈퇴’까지

입력 2014-09-30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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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인생의 낭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 남긴 이 말은 누군가가 SNS에 게재한 내용들이 논란이 될 때마다 회자 되고 있다.

하지만 스타들에게 SNS는 그저 ‘낭비’를 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친다. 자신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창구로 사용하기도 하고,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친근감을 높이기도 한다. 물론 ‘낭비’만도 못한 부작용이 생길 때도 있지만 말이다.

30일 벌어진 ‘제시카 사태’와 앞서 불거진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의 정산 논란’ 사례에서는 스타들의 또 다른 ‘SNS 활용법’을 볼 수 있다.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들 SNS의 강력한 파급력을 자랑했다.

제시카는 30일 “회사와 멤버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나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으로 퍼져나갔고,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다. 이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급히 제시카의 팀 탈퇴를 공식화하고 소녀시대 8인 체제 활동을 선언했다.

문준영은 SNS 사용은 조금 더 직접적이었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 눈으로 본 세상, 눈물로 느낀 인생. 모두 소통하고 대중에게 알리겠다. 기자분들, 부탁드린다”며 “수익금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고 소속사 스타제국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가수와 소속사의 관계의 옳고 그름을 떠나 두 사람의 사례에서 짚어볼 수 있는 핵심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소속사와 맞붙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는 데 있다.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쓰는 글이 불러오는 파장은 위력적이다. 이를 통해 스타들은 소속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스타들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게 됐다는 점도 힘을 더한다. 기획사를 통하지 않으면 자신들을 보여줄 수 없었던 과거의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스타들이 SNS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한다는 것은 관리를 맡고 있는 기획사 입장에서 여간 껄끄러운 일이 아니다. 일부 기획사들은 이에 어쩔 수 없이 소속 연예인들의 SNS 활동을 감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팬들과 소통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안부를 전하던 SNS는 이제 스타들의 강력한 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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