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유가족과" 영화인 1123인, 부산국제영화제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선언

입력 2014-10-03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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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유가족과" 영화인 1123인, 부산국제영화제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선언

"저희들은 끝까지 유가족과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들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비프힐에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영화인 1123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감독, 민병훈 감독, 안해룡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소권을 보장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밝혔다.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기필코 밝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지영 감독은 "세월호 참사는 선박의 기술적인 문제와 선박인들의 책임감 부족으로 일어난 사태인데 점점 정치적인 사건으로 가게 됐다"며 "정치문제로 본다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것"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인 '다이빙 벨' 상영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영화에는 어느 정도 정치적인 면이 모두 들어가있다. 정치적인 영화를 상영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모든 정치적인 영화가 상영돼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립을 지켜야 하는 영화제에서 '다이빙 벨'은 꼭 상영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이빙 벨'을 연출한 안해룡 감독은 "우리 영화가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세월호의 진실이라는 실마리를 갖고 서로의 아픔을 상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며 "이것을 계기로 안전한 나라가 되길 꿈꿨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세월호의 모든 것이 아닌 아주 작은 실마리에 불과하다. 그런 것들로부터 하나하나 짚어갈 때 세월호의 전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문제가 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몰랐다. 세월호의 진실이라는 실마리를 가지고 다시 논의되고 서로의 아픔을 다시 상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운을 뗐다.

영화 '그들이 죽었다'로 '뉴 커런츠' 섹션에 오른 백재호 감독은 "작년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를 놀러갔었다.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올해 4월 너무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왜 통과가 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인들은 "우리는 그 분들(세월호 유가족)의 한을 풀어주고자 나온 것이 아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진실이 규명되길 바란다. 앞으로 우리의 목소리는 더욱 하나가 돼 큰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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