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원 선두권…특훈의 힘!

입력 2014-10-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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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집안에는 다 비결이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전북 최강희 감독(왼쪽 사진)과 수원 서정원 감독은 남다른 훈련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동아DB

■ 나란히 1·2위 질주

최강희 감독, 돌발상황 대처 유형별 훈련
성남 원정경기 수적 열세 불구 승리 결실
‘독사’ 서정원 감독 한계 극복 특급 훈련
서울전 집중력 승부…올 슈퍼매치 첫 승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1·2위에 올라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지난 주말에도 귀중한 승점 3점씩 추가했다. 전북은 성남 원정, 수원은 서울 원정에서 나란히 짜릿한 1-0 승리를 신고했다. 30라운드를 마친 현재 전북은 17승8무5패(승점 59)로 1위, 수원은 15승9무6패(승점 5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선두를 질주하던 포항 스틸러스(15승7무8패·승점 52)는 어느새 3위로 밀려났다. 새로운 판도를 형성하고 있는 전북과 수원의 상승세 원동력을 짚어봤다.


● 전북의 시나리오 훈련

전북에 4일 성남 원정은 쉽지 않았다. 전반 24분 수비수 이주용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맞았다. 추가시간까지 거의 70분간 10명으로 성남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럼에도 전북에는 한 방이 있었다. 이주용의 퇴장 후 6분 만에 한교원의 결승골이 터졌다. 여기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평소에도 유형별 시나리오 훈련을 즐겨 한다. 선수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경기 중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10명으로 11명의 상대와 맞서는 훈련도 당연히 포함됐고, 때로는 8∼9명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훈련도 진행했다. “90분간 벤치가 원하는 방향으로 항상 흘러가진 않는다. 언제든 돌발상황이 가능하다. 부상을 당한 선수가 터치라인 밖에서 치료받는 등 선수 숫자가 부족해지는 건 다반사다. 언제든지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지론이다. 그 덕에 전북은 4일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나머지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 수원의 한계극복 훈련

수원도 특급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마일 보이’란 닉네임답게 항상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수원 서정원 감독이지만, 훈련장에선 ‘독사’로 통한다. 비 시즌에도, 시즌 중에도 한결같다. 잠시도 볼이 멈춰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평소 경기 때보다 훨씬 빠른 리듬에 맞추느라 제자들은 버겁기만 하다. “훈련이 경기보다 힘들다”는 볼멘소리도 종종 나온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여기에 맞추다보면 한정된 용량의 몸과 근육, 호흡이 자연스레 늘어난다. 서 감독은 “군 전역 선수들이 달라진 훈련 강도에 혀를 내두르지만, ‘훈련은 실전과 같이, 실전은 훈련처럼’이 우리의 모토다. 힘들어도 한 번 한계를 넘고, 호흡이 트이면 몸도 한 단계 올라서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집중력과 많은 활동량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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