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물의 도시 ‘베네치아’

입력 2014-10-08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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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로 불리며 유럽 여행의 낭만을 더해줄 곳이 베네치아다. 120여 개의 섬과 그 섬들을 연결하는 400여 개의 다리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곳. 곤돌라를 타고 도시 곳곳을 항해하는 기분은 이탈리아 여행의 정점이 된다.》

영어로 베니스(Venice)라고 부르는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반도의 동쪽, 아드리아 해의 끝에 위치하고 있는 바다로 이어지는 석호 위에 세워진 물의 도시다. 베네치아 하면 운하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반달 모양의 배 곤돌라가 먼저 떠오른다. 예로부터 역사 깊은 항구 도시로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해왔고, 11세기부터 대중 교통수단으로 사랑받아온 곤돌라는 오늘도 여전히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베네치아를 장식하고 있다. 곤돌라를 타고 가다 보면 유명한 리알토 다리에 도착한다. 이 다리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다리 위에서 보는 대운하 풍경이 일품이기 때문. 리알토 다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주변에 유리 공예품, 목걸이, 반지 등을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명소다.



르네상스 문화의 조합, 산마르코 광장

길이 175m, 폭 80m의 대리석으로 조성된 산마르코 광장은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광장 정면에는 산마르코 성당이, 오른쪽에는 두칼레 궁전이 자리하고 있다. 산마르코 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로, 12세기에 베네치아 운하를 메운 후 세워지면서 확장되었고, 16세기 한 로마인 건축가에 의해서 르네상스 문화와 융합하여 도서관과 오벨리스크 기둥 등 건축물을 세웠다. 광장 중앙에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천체를 관측했던 종탑 '캄파닐레'와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와 엠마뉴엘 2세 동상이 있다. 아름다운 산마르코 광장의 모습에 매료된 나폴레옹은 이 광장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고.



황금의 교회로 기록되는 산마르코 성당

비잔틴 양식으로는 유럽 최고의 건축물로 손꼽히는 산마르코 성당은 내부에 화려한 대리석과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가 있어 '황금의 교회'로 통한다.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제단 십자가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성당 앞에는 사이프러스, 칸디아, 모레아의 베네치아 왕국을 상징하는 세 개의 깃대가 꽂혀져 있고 입구에는 네 마리의 청동 말이 장식되어 있다.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청동 말의 오리지널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테라스 등지에 청동 말 복제품들을 놓았다. 산마르코 성당은 민소매나, 짧은 반바지, 미니스커트 차림은 입장이 불가해 성당 내부를 관람할 때는 특별히 의상에 신경을 써야 하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입장료는 15유로이다.



고딕 양식 최고의 걸작, 두칼레 궁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두칼레 궁전도 베네치아에서 놓칠 수없는 볼거리. 9세기경 베네치아공화국 총독의 성으로 지어졌다고 알려진 두칼레 궁전은 고딕 양식과 동방의 장식이 융합되어 베네치아 고딕으로 불리는 독특한 양식을 탄생시킨 본원지다. 화랑은 개성 있는 기둥받침을 지닌 36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고, 안뜰은 멋진 조각품으로 꾸며져 있다. 황금계단과 접견실, 투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내부는 호화롭고, 건물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백색과 분홍색 대리석이 인상적이다.



특별한 사연이 깃든 탄식의 다리

베네치아는 수많은 다리가 섬과 도시를 연결하고 있는데 그중 두칼레 궁전과 피리지오니 누오베라는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는 특별하다. 탄식의 다리로 불리는 이 다리는 과거 두칼레 궁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던 죄수들이 다리를 건너면서 큰 한숨을 내쉬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 베네치아는 카사노바의 고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작가이자 세기의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가 투옥되었다가 탈옥을 해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탄식의 다리를 찾게 만드는 건 다리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강과 아늑한 도시 풍경이 돋보이는 명소이기 때문.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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